꽃가루알레르기 치료, 침대 위에서?

‘성적 흥분과 코’ 상관성 새롭게 주목

꽃가루 알레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계절을 앞두고 “꽃가루 알레르기 치료에는

성행위가 특효”라는 해괴한 주장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한

사람은 이란 타브리즈의대 신경과 시나 자린탄 박사.

그는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으로 코가 막힐 때 성행위를 하면 코가 뚫린다”며 “알레르기

약을 먹어 생기는 부작용도 없고 돈도 들지 않는 경제적 치료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이 성행위를 하면 막혔던 코가 뚫리는 이유는 코의 발기세포에 피가 몰리면서

코가 커지기 때문”이라면서도 “따로 임상시험을 실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같은 대학의 모하메드 파크리 교수는 “알레르기 치료법이

성행위라면, 아무 데서나 할 수 없는데다 파트너가 없는 사람은 어쩌란

말이냐”라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꽃가루 알레르기 치료법에 대해서는 이렇게 두 이란 의사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남성의 흥분과 코의 발기에 대해서는 분명한 의학적 증거가 속속 제시되고 있다.

비아그라 먹고 코피 6시간 쏟아져

영국 세인트조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L. A. 히클린 박사는 2002년 ‘왕립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of Medicine)’에 엄청나게 코피를 쏟은 두 남자

환자 사례를 보고했다.

첫 환자는 50대 남자로 비아그라를 먹고 성행위를 한 뒤 코피가 터져 6시간 동안이나

코피가 멈추지 않았으며, 6일 동안 입원치료를 한 뒤 퇴원했다. 또 다른 환자는 70대

남자로 아침에 비아그라를 먹은 뒤 코피가 터져 역시 5시간 동안이나 코피가 나왔고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두 사람 모두 평소 고혈압 약을 먹고 있었다.

이 두 환자 사례에 대해 히클린 박사는 “비아그라는 음경 해면체 혈관을 넓혀

줘 발기를 돕는데, 약 효과가 코의 발기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코피가 터지고 멈추지

않은 것”이라면서 “신혼 첫날밤 콧물이나 재채기가 나는 ‘허니문 비염’도 같은

원리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마흐무드 부타 박사와 해럴드 맥스웰 박사는 이런 ‘허니문

비염’ 사례 20건을 모아 지난해 ‘왕립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of Medicine)’에 발표했다. 이 중 17명은 성적 흥분을 느끼면, 그리고 나머지 3명은

오르가슴을 느낄 때 재채기가 나온다고 대답했다. 부타 박사는 “성욕을 느끼면 코

속의 발기 세포 역시 커지기 때문에 재채기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성적 흥분과 코의 연관성, 아직 증거 약해”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는 “재미있는 주장이긴 하지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을 가지고 있는 남성의 성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밝혀져 있지만, 꽃가루 알레르기에 따른 코막힘을 성행위가 뚫어줄

수 있다는 주장은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박남철 교수 역시 “코와 음경 크기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코와 성적 흥분에 대한 연구는 아직 국내에서 못 들어봤다”며 “비아그라를

먹으면 남성의 코 속 혈관이 커진다는 사실은 보고돼 있으므로 앞으로 코와 성기능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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