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는 세브란스의 블루오션”

[메디컬 보스] 박창일 연세대 의료원장

외국인 환자 유치의 선두 주자는 단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다. 연간 3만 명

이상이 이 병원을 찾으며, 국내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의료기관 평가위원회의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받았다. 올 1월에는 보건복지가족부의

‘해외환자 유치 대상’도 수상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시대를 맞아 박창일 연세대 의료원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는

한국의 블루오션”이라며 “외국인 환자가 특실, 1인실에 입원하면 3~4배 정도로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수익금으로 한국 환자에 대한 의료 서비스도

더욱 좋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병실은 65%가 일반 5인실이고, 35%가 1인실, 특실 등 상급

병실이다. 5인실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상급 병실의 수익으로 메우고 있는데, 앞으로

외국인 환자가 더욱 많이 오면 병원의 수익 개선과 시설 개선 등이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게 박 의료원장의 진단이다.

박 의료원장은 “한국 국제의료서비스 협의회가 회원 기관 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우리 병원은 해외 환자 진료실적, 국제 환자 수용 인프라, 해외 환자

유치 관련 업적 등 여러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와

관련해 해외 민간 의료 보험회사들이 계약을 맺자는 신청을 해와 현재 몇 개 보험회사와

가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내실 기하면 외국인 환자 저절로 찾아온다”

최근 다른 병원들이 JCI 인증을 받기 위해 앞 다퉈 나서고 있는데 대해 그는 “좋은

일”이라며 “다만 외국인 환자 유치만을 목적으로 JCI 인증을 받으려 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JCI는 병원이 얼마나 환자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갖췄는지를 점검하는

것인데, 이런 기본 목적은 잊고 단지 외국인 환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이

인증을 받으려는 태도는 곤란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의료기관의 내실을 다지고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면 외국인 환자는 저절로

찾아온다”며 “내실이 먼저고, 환자 유치는 나중”이라고 못을 박았다.   

JCI 인증은 3년마다 재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개선 노력이 따라야

한다. 그래서 이 인증이 있으면 외국인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다. 박 원장은 “태국,

싱가포르의 대형 병원들은 이미 그런 노력을 통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국 병원들도 돌파구가 필요하고 우리가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영리병원 허용 앞서 취약계층 안전망 갖춰야”

영리 병원 허용 문제에 대해 박 원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영리 병원은 허용돼야

한다”며 “현재 한국의 의료 시스템으로는 획일적인 의료 서비스가 나오기 쉽지만,

영리 병원이 허용되면 다양한 의료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적극 찬성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영리 병원 허용과 함께 사회적 취약

계층에 대한 의료 서비스 보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국은

적은 비용으로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취약 계층도 충분히 좋은 의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지만, 이런 의료

안전망 없이 단기간에 영리 법인을 허용하면 무리수를 두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섬김이 있는 병원’ 만들어 나간다

그가 의료원장으로 부임한 지 9개월이 지났다. 그는 매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7시 전에

병원에 도착해 제일 먼저 메일을 체크한다. 해외에서 온 메일에는 일일이 답장을

해주고, 놓치고 있는 일은 없는지 확인한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신문을

보며 주요 뉴스를 파악하고, 다른 병원과의 실적 비교도 빼놓지 않는다.

박 원장은 부임 뒤 △강남세브란스의 개혁 △병원 인사제도 개선 △노사 간의

화합 △대학병원의 연구 프로젝트 실행 △연구 환경 개선 등을 내세우면서 불도저

같은 추진력을 보여줬다.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한 지난 19년 동안 의사로서는 물론 병원 행정을 돌보는

일에도 힘썼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목표와 추진력이 일의 핵심이란 걸 깨달았죠.

목표치가 확실해지면 그 다음은 추진력입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추진력도 잘 발휘됩니다.”

평소 박 원장은 직원들에게 성실, 정직, 봉사, 열정을 강조한다. 어느 위치에

있든지 이 네 가지를 갖춘 사람은 반드시 드러나게 돼 있다고 믿는다. 이런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섬김이 있는 병원’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 박 원장의 신념이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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