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섹스’ 한번 해봅시다

자기들은

섹스 없이 너무나 잘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즉 섹스리스 부부라는 것이다. 남편과

손만 잡고 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적어도 20년 정도 산부인과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의 20년을 보게 된다. 섹스리스가 정말 아무 문제가 없을까?

정말로 문제가 없는 식물 같은 부부도 있다. 오누이인지, 부부인지 분간이 안

가는 부부들이다. 하지만 대부분 경우는 문제가 서서히 생기게 된다. 한 쪽에서 섹스에

눈을 뜨거나, 섹스가 맞는 사람을 만나면 이혼을 하게 되거나, 아니면 허울뿐인 부부생활을

하게 된다. 즉 한쪽은 섹스 파트너가 생기고, 한쪽은 섹스리스로 가정이라는 울타리만

지키고 사는 것이다.

아니면 서로 ‘open marriage’의 형태를 띠고 살게 된다. 우리나라는 섹스리스가

30-40% 정도 된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지식인 층에 많다.

인간의 2대 욕망을 식욕과 성욕이라고 한다. 우리는 먹는 것을 가지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식탐이 있다고 손가락질을 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부러워하거나 천대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매일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새로운 것, 맛있는 것을 먹으러 찾아

다닌다.


남자들은 일단 먹어야 고분고분해진다

또한 더 맛있게 요리하는 법을 연구하고, 요리 잘 하는 여자와 결혼하기를 바란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너무나 행복하고, 배가 고프면 기운도 없고 만사가 귀찮다고

느낀다. 특히 남자들은 배고플 때 무슨 일을 시키면 화를 내고, 이유 없이 짜증을

낸다. 그래서 일단 먹이고 나서 일을 시켜야 한다.

하지만 성욕은 다르다. 성욕이 너무 강하거나, 너무 약할 때 그것을 부끄러워한다.

너무 밝히거나 치근덕거리면 속으로 속물이라고 생각하고 터부시한다. 그러면서도

여자들은 섹시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다. 더 맛있게 보이려고(?) 하기도 한다.

또한 남자들은 몸매를 만들어서 여자가 맛있게(?) 느낄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배고플 때 짜증을 내듯, 남자들은 하고플 때 못하면 괜히 히스테리컬해지고, 화를

버럭버럭 낸다. 식욕과 다른 점이라면 밥은 끼니 때라는 게 있어 금방 확인이 되지만,

성욕이 해결됐는지는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왜 우리 문화는 이런 이중성을 가질까? 그것은 우리의 유교 문화 때문이다. 점잖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교의 양반 사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점잖을 빼는 우리나라가

비아그라를 만든 화이자제약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섹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 1등이고, 성적 만족도는 가장 낮은 나라 1등이라는 것이다. 이런 아이러니와

모순을 어떻게 설명하고, 그 차이를 어떻게 줄여나갈까? 그것이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당면한 과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성욕과 식욕이라는 인간의 2대 욕망에 대한 이해부터

있어야 한다. 성욕이 아주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 스미게 해야 한다.


맨날 똑 같은 음식 주면서 ‘맛있어?’라고 물으면…

먹거리는 여러 가지로 우리에게 중요하다. 에너지원으로서, 성장하는 데, 그리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으면 안 된다. 살기 위해 먹느냐, 먹기 위해 사느냐 하는 것을

물을 정도로 우리에게 먹는 것은 중요하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먹어도 잘 먹어야

한다고 얘길 한다.

그래서 같은 음식도 조리법, 원산지를 따지고, 어떻게 해야 더 맛있게 먹을지

연구한다. 또한 유명 음식점을 찾아 가고, 인테리어, 주차장 등도 따지고, 경치가

수려한 곳을 찾아가서 먹기도 하고, 한식, 일식, 중식, 양식, 이태리 음식, 프랑스

요리 등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기도 한다. ‘사람들이 점점 미식가가 되어 가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먹는 것에 대한 태도를 섹스에도 응용해 보자. 왜 식욕은 다양한 방법으로

만족시키면서, 성욕은 안 된다고 하는 거지? 성욕을 다양하게 구사하려고 하면 왜

변태라고 하는 거지?

한가지 체위로 평생을 버티려고 하면 그게 가능할까?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과,

같은 체위로 하면서 "나 잘하지? 재미있지? 또 할까?" 이렇게 말하면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할까?

1. "너무 좋아. 당신이 최고야."
2. "너무 재미있어. 날마다

이렇게 해 줘."
3. "넌 재미있냐? 난 별론데…."
4. "너

같으면 재미있겠냐?"
5. "우리 사람만 빼고 매일 한가지씩 바꾸면서

하자. 음식메뉴 바꾸듯. 시간도, 장소도, 체위도, 애무도."

성욕과 식욕은 같은 대뇌 중추에서 관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욕이나 식욕이

같은 욕망이고 같은 메커니즘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식욕은 어떤가? 또한 앞으로

당신의 성생활은 어때야 할까?

1. 밥은 먹지만, 섹스는 안 하고 살 수 있다. 뭐, 섹스 안 한다고 죽냐?
2.

밥은 먹어야 하지만, 섹스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 없이 산 날이 오래 되었다.
3.

섹스도 밥만큼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신경 써야겠다.
4. 요리법을 연구하듯이

섹스도 연구하고 노력해야겠다.
5. 밥은 안 먹어도 섹스는 빼먹지 말아야지. 하룻밤에도

만리장성을 쌓는다는데.

어떤 식으로든 살아갈 수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방식에 따라 당신의 웰빙 생활은

너무나 다른 방식으로 바뀔 수 있다.

당신이 배가 고프지 않다고 배우자도 배가 고프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너무 편식을 하거나, 외식을 즐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은 한 가지

음식만을 해 주고 있지는 않습니까? 입맛이 없는 것이 매일 같은 반찬에 같은 밥이어서

그렇지는 않습니까?

바꿔보십시오. 오늘밤 메뉴를 바꿔보시면 없던 입맛이 생길 것입니다. 봄에는

봄나물로 입맛을 돋우듯, 여름에는 겨울음식으로 음양의 조화를 맞추듯 여러 조화를

맞춰보십시오. 삶의 맛이 달라질 것입니다.


밥맛 없어도 일단 먹어야 몸이 살아나듯 부부 사이도…

성욕이 다른 사람이 함께 살고 있다고 하자. 한 사람은 일주일에 한번, 다른 사람은

일주일에 세 번은 해야 한다고 하자. 그럴 땐 적어도 두 번 정도로 합의를 보아야

한다. 만약에 계속 한 번을 고집한다면, 세 번을 요구하는 사람은 나가서 두 번을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만약 세 번을 계속 고집한다면 나머지 사람은 응해주지 않거나

계속 불만을 표현할 것이다.

의학적으로 식욕이 없어지면 많이 아프거나, 죽을 때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욕이 떨어지면 부부 사이가 많이 아프거나, 부부 관계가 죽어가는 중이다.

마찬가지로 부부 사이가 좋아지면 성욕부터 살아난다. 그래서 성욕이 없는 부부는

일단 둘 사이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연구하고,

고민하고, 같이 대화를 해야 한다.

그럼 성욕이 없는 부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섹스를 맛있게 해야 한다. 즉 음식에

대해 연구하듯이 연구해야 한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모두 바꿔봐야 한다. 파트너만 빼고, 모든 호기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매일 반찬과 먹거리를 걱정하거나, 생각하듯이 그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 보자.

그래도 성욕이 없는 사람은 호르몬 중에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해 보자. 병원에

가면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 처방 받을 수 있다. 또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섹스 하기

싫으면 안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날만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입맛이 없어도

억지로 밥을 먹듯이, 밥맛이 없으면 맛있는 것을 먹으러 나가듯이, 섹스는 억지로라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섹스는 부부가 몸으로 하는 대화이고, 부부 사이의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만약 계속 섹스를 안 하게 되면 부부 사이가 곯아터지게 되고, 나중에 나무가 죽듯이

부부 사이가 죽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섹스리스는 매우 위험하고, 성욕은 매우 중요하다.

성욕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식욕 정도로 생각하고 대접해 주자. 그러면 부부

사이가 물 흐르듯, 밥 먹고 기운 나듯 충만해질 것이다.

만약 성욕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당장 먹기 싫은 밥을 먹듯이 억지로라도

해 보기 바란다. 식욕이 없어도 한 숟가락, 두 숟가락 먹다 보면 한 그릇을 먹게

되고,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을 해도 지치지 않듯이, 부부 사이의 문제도

그렇게 봄눈 녹듯이 녹을 것이다.

박혜성의 여자 이야기

* 이 글은 스폰서칼럼으로 코메디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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