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남성, 자극-사교로 활력 찾아야

봄피로에 갱년증상 겹치면 시름시름

청춘 남녀에게 ‘봄물’이 오르게 하는 봄은 중년 남자에게는 고달픈 계절이 되기

쉽다. 젊은 남자는 봄이 되면 대표적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출량이 많아지면서

활력이 넘치지만, 중년 남성은 봄이 되도 성호르몬 변화가 미미해 별로 활력을 느끼지

못한다. 여기다 봄피로까지 더해지면 젊은 남자와는 테가 나도록 비실비실해지기

쉽다.

이렇게 ‘봄에 고개를 숙이기 쉬운’ 중년 남성에 대해 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비뇨기과 조성태 교수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남성 갱년기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특히 봄에 기력이 떨어지고 추진력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갱년기 증상일까 춘곤증일까, 헷갈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계절에 따라 분비량이 달라진다. 연구에 따르면 겨울보다

봄에 테스토스테론 생성이 많고, 7, 8월에 가장 왕성하다. 20대에 최고치를 보이는

테스토스테론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감소해 70대에는 1/3 수준까지 떨어진다.

성장 호르몬도 사춘기 이후 10년마다 약 14%씩 감소하고, 각종 장기에서 분비되는

다른 호르몬도 줄어들면서 중년 남성은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을 겪게 된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는 “40대에 접어들면 남성 호르몬이 줄어들어

잦은 피로감, 기억력과 집중력의 감소, 우울감, 초조감 등이 나타난다”며 “이런

증세는 봄철 피로증후군과 비슷해 갱년기 증상인 줄 모르고 지나가거나, 또는 갱년기

증상에 춘곤증까지 겹쳐 증세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명순철 교수는 “봄에 갱년기 남성은 성욕 감소, 발기력 감소, 신체적인 무력감을

느끼기 쉬우며, 전립선 비대증을 앓고 있는 남성은 증세가 악화돼 건강상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는 방식 따라 중년남성 ‘봄철증후군’ 달라진다

남성 갱년기는 성격, 환경 등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소극적인 사람, 최근 사업 실패나 부정적 사건을 겪은 사람에게 갱년기 증상은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봄에 활동적이며, 낙천적이고 운동을 좋아하고, 사람과 만나는

걸 즐기는 사람은 같은 갱년기 증상이라도 그 정도가 덜할 수 있다.

전남대병원 비뇨기과 박광성 교수는 “남성 갱년기 예방에는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휴식,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고, 편안한 마음가짐, 젊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성생활 또한 갱년기 극복의 한 방법이다. 조성태 교수는

“중년 이후에는 고환에서 남성 호르몬 생산이 줄어들기 때문에 성욕도 떨어지고

성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기 때문에 성적 자극이 필요하다”며 “금욕생활이 길어지면

성기능 장애와 노화가 촉진된다”고 설명했다.

균형 잡힌 식생활도 중요하다. 갱년기 극복에 좋은 음식은 아연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인삼, 은행, 그리고 비타민E가 풍부한 식품 등이다.

박광성 교수는 “스트레스 강도가 갱년기 증상을 좌우한다”며

“스트레스에 따른 흡연과 음주, 그리고 운동 부족은 남성 호르몬 생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남성 갱년기, 여성 갱년기와 뭐가 다를까?

여성 갱년기는 여성 호르몬이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증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면 남성은 남성 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고, 또 개인차이도 크기 때문에 갱년기를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명순철 교수는 “남성 갱년기는 모호하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남성의 성기능도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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