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피해 줄이려면 담배연기 차단해야

아기에 담배연기 안 닿게 하고, 성장 뒤 담배 못피우게 해야

아기용 파우더의 석면 검출로 아기를 둔 한국 부모들은 일대 충격에 빠져 있다.

석면이 일단 폐로 들어가면 치료법이 없다 하니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이런 부모들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호흡기 내과 최창민 교수는 “일단 폐로 들어간

석면을 제거할 방법이 없으므로 현재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기들이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면 노출에 담배연기까지 더하면 위험 크게 높아져

이는 석면에 노출된 사람이 가장 우려할 만한 사태는 폐암인데, 폐암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는 석면보다 담배가 더 크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석면에 노출된 지역에서도

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은 비흡연자보다 굉장히 높다”며 “석면 노출로 인한 피해를

최대한 줄이려면 또 다른 위험 요인인 담배 연기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문제가 된 아기용 파우더를 사용했던 가정의 흡연자들은 앞으로 담배 연기에

대한 철저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당부된다. 또한 석면 노출이 우려되는 부모들은

아기들이 장차 성장해서도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최 교수는 석면의 위험에 대해 “많은 양의 석면에 장기간 노출된 흡연자라면

폐암 위험이 크지만 아기용 파우더를 통해 적은 양에 일시적으로 노출됐을 때의 폐암

위험은 담배로 인한 폐암 위험보다 낮다”고 말했다.

폐암 원인의 90%는 흡연(간접흡연 포함)이다. 석면, 방사선, 공해 등도 폐암 원인으로

꼽히지만 담배만큼 직접적이지는 않다. 보통 하루 두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률이 22배, 한 갑을 피우는 사람은 11.2배 높다.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형렬(산업의학과) 교수 역시 “석면으로 인한 석면폐나

폐암은 석면 공장에서 몇 년 동안 일한 사람에게 많이 걸리는 병으로, 아기용 파우더나

화장품에 적은 양으로 짧은 시간 노출돼서 걸릴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말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이다. 석면에

노출되면 복막이나 흉막에 암의 일종인 악성중피종, 석면이 폐에 쌓이는 석면폐,

폐암 등이 발병할 수 있다. 그러나 석면에 노출된 모든 사람에게 이런 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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