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엄마, 불면증 아기 낳는다

임신부 4명 중 한명, 심리적 억압 경험

임신 때 걱정이 많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잠을 잘 못

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자니스 베어드 박사 팀은 사우샘프턴에 거주하는 20~34세

여성 874명에게 임신 전 우울, 걱정 정도를 묻고 이들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수면

패턴을 분석했다. 여성들은 4명 중 1명꼴로 임신 기간 중 걱정이 많고 우울증 같은

심각한 심리적 억압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생후 6개월, 12개월 된 아기의 수면 패턴을 분석한 결과, 임신 때 우울증이

있었던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은 그렇지 않은 아기들보다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깨어있는 비율이 20%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자정부터 아침 6시 사이에 아기들이 깨어난 횟수를 2주 동안 관찰해

평균을 냈다. 우울증이 있던 엄마에게서 태어난 생후 6개월 아기들이 밤에 한번 이상

깨어나는 경우는 52%로, 우울증이 없던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의 43%보다 높았다.

생후 12개월 아기들이 밤에 한 번 이상 깨어난 비율도 각각 46%, 36%로, 우울증

엄마에서 태어난 아기들의 수면이 고르지 못했다.

베어드 박사는 “아기들이 생후 1년이 다 되도록 밤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자주

깨면 3살이 됐을 때 수면 문제를 겪을 위험이 높아진다”며 “수면 문제는 자녀의

부정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수면관련 저명 학술지인 ‘슬립(Sleep)’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방송 채널4 등의 온라인 판이 1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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