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혈전제-위궤양약 함께 복용하면 위험”

플라빅스+넥시움 부작용 보고 잇따라

혈액응고를 막는 항혈전제인 ‘플라빅스’와 위궤양치료제인 ‘넥시움’을 함께

투여하면 사망 위험 등 부작용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미국 재향군인의료센터 마이클 호 박사 팀은 2003년 10월~06년 1월 플라빅스를

처방 받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 8205명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를 이달 초 ‘미국

의사협회 저널(JAMA)’에 발표했다.

호 박사 팀의 연구에 따르면 플라빅스를 넥시움, 프리로섹 등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와 함께 투여 받은 환자는 사망하거나 재입원한 비율이 30%인 반면, 플라빅스만

단독 사용한 그룹은 사망하거나 재입원한 비율이 21%였다.

플라빅스는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와 BMS가 발매하고 있으며 넥시움,

프리로섹 등은 아스트라제네카가 발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디애나대 연구 팀은 2005~2006년 1만 6000여 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한 결과 플라빅스와 PPI를 함께 투여 받은 환자들은 플라빅스만 투여 받은 환자들보다

심장질환, 뇌중풍 등 위험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PPI가 플라빅스의 작용을 방해”

이러한 연구 결과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해 초 위산 분비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는 플라빅스의 약효가 떨어지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FDA는 “PPI를 복용하거나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플라빅스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들이 작년에 발표돼 플라빅스의 약효 점검에 착수한 것”이라며 “결론을

내리는 데 수 개월이 걸리고 의사들은 플라빅스를 계속 처방할 수 있지만 환자가

PPI를 복용할 필요가 있는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미국 FDA와 사노피아벤티스 등 관련

기관과 업체가 플라빅스와 PPI 병용 투여에 관한 안전성 정보를 추가 수집 중”이라며

“아직 미국을 비롯한 어느 나라에서도 두 약물의 병용 투여를 금지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관련 부작용 보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에서 약물 부작용 보고는 의무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보고되지 않았다

발생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고령화로 인해 심혈 관계와 위장 관계 질환을 동시에

겪는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만약 심장병으로 플라빅스를 복용하는 환자에게 속쓰림

등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PPI를 투여하면 플라빅스의 효과가 감소하면서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이나 입원이 늘어날 수 있다.

한국병원약사회 관계자는 “플라빅스와 PPI의 병용 투여가 공식적으로 금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약물을 함께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모든 약물은 상호 작용이

있는데, 이 두 약물 경우는 PPI가 플라빅스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약물을 병용투여 했을 때 바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플라빅스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서서히 문제가 나타난다”며 “한국에서는 약물 부작용이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해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보고가 안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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