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 좋은 상품 잘 팔린다

만지게 하면 구매욕구 더 자극돼

물건을 사는 데는 촉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

조안 팩 박사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수잔 슈 박사는 미국 일리노이

주 법무부가 2003년 내놓은 ‘과잉 충동구매 경고문’을 보여 주면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만지거나 또는 만지지 못한 상태에서 물건을 사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만질 수 있었던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많은 물건을 샀다.

연구진은 소비자가 상품을 만졌을 때 ‘좋다’라는 느낌을 받으면 물건을 사는 데

주저하는 면이 줄어들며, 반대로 ‘촉감이 안 좋아’라고 느끼면 물건을 잘 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애플사의 인기 MP3 플레이어 ‘아이팟’은 촉감에 신경을 썼고 매장에서

직접 상품을 만져볼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인기 상품이 됐다. 최근 한국에서도 ‘쾌락’을

주제로 한 촉감 마케팅이 유행이다. 터치패드를 채용한 휴대폰이 대표적인 촉감 마케팅

사례다.

팩 박사는 “직접 만져보지 않아도 ‘촉감이 좋을 것 같다’라는 느낌만 줄 수

있으면 사람들의 소유욕은 증가된다”며 “홈쇼핑처럼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만질

수 없는 환경이라도 쇼핑 호스트가 상품을 만지며 좋은 촉감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판매량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비자 연구 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레트 등이 31일 소개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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