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달라도 간-신장 이식 가능

아산병원, 3월말까지 8건 이식에 성공

기증자와 수혜자간 혈액형이 달라도 문제 없이 장기이식을 할 수 있다는 임상

실적이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 팀과 신장이식 팀은 지난해 말부터 올 3월말까지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 수술 8건을 성공리에 마쳤고,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8명

모두에게서 거부반응이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1일 발표했다.

장기이식센터 이승규 소장은 지난 해 11월 말기 간경화와 간암으로 투병 중인

40대 남성(혈액형A)에게 부인(B형)의 우측 간 일부와, 뇌사자(A형)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ABO 혈액형 부적합 2대1 간 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교수는 “ABO 혈액형 부적합 2대1 간 이식을 연속해 성공함으로써 지금까지

보편화되지 않았던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의 장을 연 것은 물론 이식할 수 있는

장기가 부족한 문제를 함께 해결했다”고 말했다. 

신장이식 팀 한덕종 교수도 지난 2월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30대 여성(B형)에게

40대 언니(AB형)의 신장을 이식했으며,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거부 반응이나 합병증이

없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일본 동경여대의 경우 전체 신장이식의 20%가 혈액형 부적합 이식으로

이루어질 만큼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이식 성공률 또한 혈액형이 맞는 경우에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수술은 기존의 혈액형을 맞춘 이식수술과는 달리 환자에게

이식에 앞서 항체 형성 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 교환술을 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승규 교수는 “현재 간이식 대기자 2천 7백여 명, 신장이식 대기자 7천 8백여

명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뇌사자 기증이 늘고 있지만 필요에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ABO 부적합 이식수술의 보편화가 장기이식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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