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결승전, 건강하게 응원하는 3가지 방법

흡연-음주 피하고 야외 응원 땐 자외선 조심해야

24일 오전 10시 미국 LA 다저스 스타디엄에서 열리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결승전은 전 세계 한국인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이날 공중파 방송 3사가

모두 경기를 생중계하는가 하면, 잠실야구장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등에선 단체

응원이 펼쳐질 예정이다.

마음껏 응원하는 것은 좋지만 이번 결승전처럼 큰 경기를 관전하다 집중한 나머지

심장마비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그간 적지 않았으므로 위험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특히 조심할 필요도 있다.

▽심장질환자-고령자 등 지나친 흥분은 금물

경기를 관람하다 보면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순간이 오지만, 평소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지나치게 경기에 몰입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우리 몸은 흥분시키는 교감신경계와 이완시키는 부교감신경계가 서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를 보면서 지나치게 흥분하면 교감신경계가 과열돼 균형이 깨지게

된다. 이와 함께 카테콜아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높아진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대중이 열광하는 경기가 열리면 심장마비

등으로 돌연사하는 사건이 꼭 발생한다”며 “심근경색, 고혈압 같은 심장질환으로

약물치료 경력이 있는 사람,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중풍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고령자 등은 경기에 지나치게 흥분하면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심장병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 등은 중계방송을 보다가 가슴에 통증이

오거나 두통,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등 증상이 나타나면 편한 자세로 누워 안정을

취하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으면 서둘러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야외 응원 때는 목-눈-피부 보호하세요

‘파란 도깨비’들은 전국의 대형 스크린 앞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야외에서 응원할 때는 목, 귀가 상하거나 자외선에 피부가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목소리가 쉬는 것을 방지하려면 큰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하지만, 목청껏 응원하고

싶다면 물을 자주 마시고 틈틈이 목을 쉬어 주는 게 좋다. 성대를 건조하게 만드는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고, 집에 돌아온 뒤에는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한다.

여러 명이 함께 응원할 경우 소음에 계속 노출되면 이명증이나 난청이 생길 수

있다. 난청은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어지러움, 전신피로, 수면장애, 불안감을 일으킨다.

난청 증세가 생기면 조용한 환경으로 옮긴다. 일시적인 청각 피로라면 조용한 환경에서

1~3일 쉬면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야외에서 경기를 관람할 때는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준다. 자외선을

많이 받으면 진피층의 탄력 섬유가 변성돼 주름이 생기고 점, 기미, 잡티 같은 색소질환과

피부암이 유발될 수 있다.

▽ 이기거나 지거나 술 한잔은 필수?

결승전이 오전 이른 시간에 열려 관람 중 술 마시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일과

뒤 직장 동료 등과 어울려 이겨서 한 잔, 져서 아쉬운 마음에 한 잔 하기 쉬운 날이다.

비만, 당뇨, 고혈압 등 질환자는 흡연, 과음, 과식을 조심해야 한다.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심장 질환을 가진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면 심장은 빨리

뛰는데 심장 기능이 따라가지 못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전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흥분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빠른 시간 내 많은 양을 마실 수 있으므로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며

“술 마시는 도중 물을 많이 마시면 덜 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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