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쭉해진 김정일, 뇌중풍-당뇨병 후유증?

“뇌중풍으로 식사곤란” “당뇨병 영향” 의견 엇갈려

지난해 8월 뇌중풍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두 달

만에 홀쭉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단출한 복장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수영장을 둘러보는 그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불룩했던 배가 들어가고

살이 전체적으로 빠져 초췌한 모습이어서, 1월23일 중국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을

만났을 때와 모습이 크게 달랐다.

이에 대해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내분비내과 안규정 교수는 “일부러 살을 뺐다기보다는

뇌중풍 후유증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못해 살이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뇌중풍 후유증으로 혀와 식도의 움직임에 지장이 생기는 연하곤란 증세 때문에

음식이 식도가 아닌 기도로 넘어가 폐렴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호스로 액체

상태의 음식을 섭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연하곤란이 아닌 당뇨병 후유증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박용우 리셋클리닉

원장(전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공개된 사진 속 김정일이 불과 두 달

사이 얼굴 살과 상체 근육량이 많이 빠지고 피부가 쭈글쭈글해진 것을 고려하면,

연하곤란보다는 당뇨병 합병증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뇌중풍으로 쓰러진

뒤 신체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혈당 조절이 안 돼 살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으로 뇌중풍, 심근경색 등이 오기도

하는데 김 위원장은 뇌중풍이 왔고 이 부작용으로 살이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일부 언론에서는 건강을 위해 의도적으로 다이어트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그렇게 보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살을 빼면 당뇨병 등 질환에는

좋지만 뇌중풍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점, 전체적으로 근육이 많이 빠진 점, 상당한

미식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이어트로 인한 체중 감소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박 원장은 “당뇨병 환자에게 급격한 다이어트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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