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에 마약 같은 중독성 있다

적게 먹으면 우울해져 짠음식 찾게 돼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인이 대부분 소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는 이유는 소금을

적게 먹으면 우울해지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아이오와대 심리학자 킴 존슨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모이에 소금 함량을

줄였다. 그러자 쥐들은 설탕물을 먹거나 막대기를 누르는 등 평소 재미로 하던 행동들을

별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소금 부족이 쥐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짠맛에 대한 욕구가 설탕물이나

평소 장난에 대한 욕구를 사라지게 만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행동 변화를

우울증이라고 진단할 수는 없지만, 원래 즐기던 행동을 끊었다는 데서 우울증의 주요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구인이 하루 평균 먹는 소금 양은 평균 10g 정도다. 한국인은 한술 더 떠 하루

평균 13.5g을 먹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 5g의 2.7배에 달하는 양이다.

“소금 섭취를 줄이라”고 지난 수십 년간 의사들이 말해 왔지만, 사람들이 이처럼

소금을 많이 먹는 데서 소금의 중독성을 확인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소금이 중독성을

가졌으며, 마약처럼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짜증이 날 때나 우울할 때, 감자칩처럼

짭짤한 음식을 찾게 되는 이유다.

이런 중독성 때문에 사람은 짭짤한 맛을 잘 기억한다. 짭짤하지 않으면 맛이 없다고

한다. 동물들이 바위소금(암염)을 핥는 행동에서도 이런 특징은 나타난다.

존슨은 “소금을 적게 먹은 쥐가 마약을 끊은 쥐처럼 행동하는 것은 소금에 대한

뇌 반응이 마약에 대한 뇌 반응과 관련 있음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생리학과 행동(Physiology & Behavior)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미국 방송 폭스뉴스 온라인판 등이 11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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