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른 것 느끼는 유전자’ 없으면 오래 산다

포도당 감지 유전자 없으면 세포 수명 증가

사람의 수명은 음식의 열량을 알아채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화는 세포가 제대로 분열하지 않아서 생기는데, 캐나다 몬트리올 대 루이스

로케아치 박사팀은 세포가 최근 이 능력을 잃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효모

세포에 설탕을 넣은 뒤 포도당 감지 유전자를 제거했더니 세포의 수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노화-열량’ 간에는 확실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열량의 음식을 절반만 제공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수명이 40% 가량 더 길다는 연구 결과에서 보듯 열량을 제한하면 수명을

연장 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연구진 역시 설탕 등의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가면 세포 표면의 유전자가 포도당의

존재를 인식하고 세포 내부에서 그 분자를 분해시켜 에너지로 전환시키는데 이 과정의

부산물이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아닐까 추정했다.

단지 설탕 같은 물질이 노화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아니면 설탕을 감지하는

세포의 반응이 영향을 더 끼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연구진은 효모 세포에서

포도당 감지 유전자를 제거해 본 뒤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효모 세포에서 포도당 감지 유전자를 제거했을 때 세포의 수명은 에너지원을

절반으로 줄였을 때 세포의 수명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도당을 감지하는

유전자를 제거하지 않았을 땐 수명이 증가하지 않았다.

로케아치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노화와 열량 섭취 간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며 “유전자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통해 노화와 관련된

질환 치료에서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국제저널 ‘공공과학도서관-유전학(PLoS-Genetics)’ 3월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레트 등이 6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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