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2kg만 살빼면 지방간 막을수 있는데…

순천향대, 국내 2895명 5년간 추적조사 결과

술을 별로 마시지 않는데도 간이 지방에 낀 지방간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과도한 영양섭취에 따른 비만, 당뇨병에서 비롯되는 대사증후군 등과

관련 있는 증세다.

그러나 이렇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더라도 5년간 2kg만 살을 뺄 수 있다면

간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내과 김철희 교수 팀은 2000년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20~79세 한국인 성인 남녀 2895명을 대상으로 5년 동안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진행 상태와 몸무게, 생활습관 사이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평소 음주 습관, 흡연 여부, 운동량 등을 설문조사한 뒤 일주일에 3번

이상, 1시간씩 운동을 하고 과식을 하지 말라고 권유했다. 이후 5년이 지난 뒤 추가

조사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진행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처음 검사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어느 정도 있던 사람은 5년간 몸무게를

평균 2.2kg 줄인 사람들이었다. 반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악화된 사람은 몸무게가

평균 1.5kg 늘어났다.

증상이 개선된 사람들 중 “운동을 꾸준히 했다”고 대답한 사람은 62%였다. 증세가

악화된 사람 중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은 53%였다.

처음 검사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거의 없던 사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다가 5년 뒤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몸무게가 평균 3.5kg 늘어난

사람들이었다. 반면 5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사람들의

몸무게는 평균 1.3kg 늘어난 데 그쳤다. 몸무게 증가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나타나는 차이가 발생한 것이었다.

김철희 교수는 “5년 동안 2kg 살을 뺀다는 것은 다이어트라고 보기도 힘들 정도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나 이렇게 작은 노력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며 규칙적 운동과 식사조절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연구 관련 학술지인 ‘미국 의과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The Medical Sciences)’ 2월호에 실렸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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