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정확한 뇌 지도 한국이 만든다

가천대 연구소, 독일 출판사에 초정밀 영상 공급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뇌 영상 지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만들어진다.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 팀은 자기장 세기가 7T(테슬라)인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이용해 뇌 속 미세혈관까지 보일 정도로 세밀한 뇌 영상 지도를 올 하반기 출판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책은 세계적 출판사 슈프링어(독일)의 의뢰 아래 만들어지고

있다.

뇌 영상 지도는 뇌 수술을 하거나 뇌 기능을 연구할 때 꼭 필요한 자료다. 뇌

지도가 정확할수록 수술 부위를 좁힐 수 있어 뇌수술 뒤 나타날 수 있는 장애가 최소화된다.

현재 보통 병원에서 사용되는 MRI는 자기장 세기가 1.5T지만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가

보유한 MRI는 자기장 세기가 7T나 된다. 지구 자기장의 35만 배 세기다. 1.5T MRI로는

희미하게 밖에 보이지 않는 뇌 속 미세혈관이나 6층으로 이뤄진 대뇌 피질도 뚜렷이

구분된다.

이번에 만들어지는 뇌 지도는 산 사람의 뇌를 촬영한다는 데서 더욱 의미가 크다.

가천의대 뇌과학연구소 김영보 박사는 “기존 뇌 지도는 죽은 사람의 뇌를 해부해

만들었기 때문에 미세혈관이나 작은 구조물 등을 아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우리

기술로 살아 있는 사람의 뇌 사진을 촬영해 세계인이 보는 책에 담는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울대 지제근 명예교수는 “새 뇌 지도는 훨씬 정확한

기준점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 뇌 지도를 이용하면 전보다 더욱 정확하게 뇌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뇌 지도에서는 오른쪽 뇌와 왼쪽 뇌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의 양쪽 끝을

연결하는 선을 기준선으로 삼아 뇌 각 부위의 좌표점을 정했다. 그러나 이번 가천대

프로젝트는 ‘신경다발’의 끝이 아닌 그 정가운데를 기준선으로 삼기 때문에 더욱

정확하게 뇌 각 부위의 좌표를 정할 수 있게 됐다. 한 치 오차도 없는 뇌 영상 연구나

뇌 치료를 가능하게 하려는 노력의 결과였다.

지 교수는 “작은 차이 같지만 기존 뇌 지도와 엄청난 차이를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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