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의 당뇨병 치료효과 최초 규명

삼성서울병원 이명식 교수팀, 당뇨병 치료 길 열어

백혈병 치료제로 잘 알려진 항암제 글리벡이 제2형 당뇨병의 원인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로써 그간 증상 치료만 이뤄지던

당뇨병에 대해 근본적 원인 치료법이 개발될 전망이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명식 교수, 한명숙 박사 팀은 교수

팀은 글리벡이 당뇨병 원인인 ‘소포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2형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알아내 미국 당뇨학회의 공식 학술지 ‘당뇨(Diabetes)’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그 동안 글리벡이 당뇨병 치료에 효과 있다는 보고들은 있었지만 그 치료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이 교수 팀은 지질에 의해 발생되는 소포체 스트레스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췌장 세포를 파괴해 당뇨병이 발생한다는

가설을 토대로 글리벡이 이러한 과정을 막을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소포체는 단백질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로서, 소포체 속의 단백질은 칼슘 농도를

조절한다. 하지만 소포체가 처리할 수 있는 단백질 양보다 훨씬 많은 미성숙 단백질이

소포체 안으로 유입되거나 소포체 안의 칼슘이 바닥나면 소포체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소포체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소포체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세포가 사멸하고

당뇨병이 발생한다.

연구진이 당뇨병에 걸린 실험용 쥐에 글리벡을 투여했을 때 혈당이 거의 정상화됐고,

소포체 스트레스가 효과적으로 줄어들었다.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의 베타세포 역시

정상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2형 당뇨병에 대한 글리벡의 치료 메커니즘을

규명했으며, 글리벡 또는 글리벡 관련 화합물을 제2형 당뇨병 및 대사성 증후군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현재 당뇨병 원인 치료제는 전무한 상태지만

이번 연구로 글리벡이 혈당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당뇨병 발병 원인으로 주목 받는

췌장 세포의 사멸을 막는 효과를 보였기 때문에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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