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4명 중 한명은 콩팥병

두 병 모두 가진 환자 많아

고혈압 환자에 만성 콩팥병이 정상인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만성 콩팥병 3기 이상 환자 가운데 고혈압 환자가 정상인보다 3배나 많아 두

병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진호준 교수 팀은 2007년 11월~2008년 1월 전국 7개

대도시에 사는 35세 이상 일반인 2411명과, 전국 280개 의료기관에서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을 받고 있는 환자 4만 4333명을 비교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고혈압 환자에서 콩팥병이 나타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수축기

혈압이 120mmHg 미만인 사람 중 콩팥병 환자는 8.2%에 불과했지만 140mmHg 이상 고혈압

환자 중에선 4명 중 한명 꼴인 23.1%가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었다.

또한 이완기 혈압이 70mmHg 미만인 사람들에게서도 만성 콩팥병 환자는 8.6%에

그쳤지만, 90mmHg 이상의 고혈압 환자 중에선 23.2%가 콩팥에 이상을 갖고 있었다.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서 고혈압이 나타나는 비율 역시 높았다.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고혈압 환자 비율이 60%나 되는 반면, 일반인 중 고혈압 환자는

32.3%였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정도가 심할수록 고혈압 역시 급증했다.

콩팥은 하루 200리터의 혈액을 깨끗하게 걸러주기 때문에 ‘몸의 정수기’ ‘생명의

필터’라고 불리지만, 문제가 생겨도 늦게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콩팥병은 ‘침묵의

병’으로 불린다.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내과 김영훈 교수는 “만성 콩팥병는 10명 중 한 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지만 문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진준호 교수 역시 “이번 연구로 고혈압과 만성 콩팥병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확인된 만큼 콩팥병을 가진 환자는 일반인보다 더 철저하게 혈압 관리를 해야 하고,

고혈압 환자는 콩팥병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신장학회는 3월 12일 ‘세계 콩팥의 날’을 맞아 ‘놀라운 콩팥! 당신의 콩팥은

건강하십니까?’라는 슬로건 아래 3월 9~15일을 ‘콩팥 건강 주간’으로 정하고 고혈압

관리와 만성 콩팥병 예방에 대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고혈압 관리 수칙

1. 고혈압 유병률이 높으므로 혈압을 자주 측정한다.

2. 혈압이 130/80mmHg을 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3. 소금기가 적은 음식을 먹는다.

4. 운동과 함께 체중 감량에 유의하고 금연, 절주한다.

5.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생활한다.

6. 혈압 약에는 ACE 억제제나 ARB를 꼭 포함시킨다.

7.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 심혈관계 합병증 증상에 유의한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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