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병원성 AI-고병원성 AI 어떻게 다른가?

끓여 먹고 손만 잘 씻어도 예방

전남 순천, 곡성, 보성의 토종닭 농장에서 17일 저병원성 H5형 조류 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 항체가 발견됐다고 농림수산식품부가 1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발견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으로 변이될 가능성에 대비해

해당 지역의 닭과 오리 등을 18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AI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은

어떻게 다른지, 주의 사항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다.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의 차이는?

독성과 DNA 구조에 따라 AI 바이러스는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나뉜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닭이 75% 이상 죽으면 고병원성으로 분류한다. 고병원성은

전파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높다.

저병원성에서 고병원성으로, 또는 고병원성이 저병원성으로 바뀌기도 한다. 앞의

기준에 따라 다르게 분류될 뿐이다.

인체감염 가능성은 저병원성이라고 낮고 고병원성이라고

높지는 않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이 됐다는 것은 변종이 생겨 조류 수가 많다는 것이기

때문에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감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독성이 약한 바이러스가 100개 들어와도 우리

몸엔 이상이 없지만, 강한 바이러스 1개만 들어와도 우리 몸은 아플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높은가? 증상은?

AI가 사람에게 전염되는 경우는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조류를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노출됨으로써 한꺼번에 많은 바이러스가 몸 안으로 들어올 때 일어난다.

그러나 캄보디아, 중국 광동 지역, 나이지리아 북부 AI 발생 지역의 양계장 종사자를

검사한 결과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일반인은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AI에 감염되면 감기나 일반적인 인플루엔자(독감)와 비슷하게 섭씨 38도 이상으로

열이 나면서 기침과 인후통,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일주일 이내에 닭, 오리 같은 가금류와 접촉하지 않았다면 AI보다는 다른 질병을

의심하는 게 낫다.

▽감염되면 얼마나 위험한가?

조류에서 AI를 잘 일으키는 H5형이나 H7형 바이러스는 원칙적으로 사람에서 감염을

일으키지 않지만 드물게 감염 사례가 나온다. 특히 2003년 12월~2004년 4월 아시아

지역에 유행한 H5N1 바이러스는 34명을 감염시켜 이 중 23명이 숨졌다. 이 바이러스는

1997년에도 홍콩에서 18명을 감염시켜 6명이 사망했다.

▽예방법과 주의 사항은?

일시에 AI 바이러스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량 노출만 피하면 된다. 국내에서는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인력, 수의사, 농장주 및 가족 등 고위험군에서 조차도 감염 사례가 없었다.

따라서 손만 잘 씻으면 AI를 예방할 수 있다.

닭이나 오리 등이 AI에 걸리면 도계장에

도착하기 전에 죽고, 알을 낳을 수도 없기 때문에 시장에 나온 닭이나 계란, 오리나

오리알은 안전하다.

바이러스가 사람의 살 속으로 침투하지도 못하지만 침투했더라도 HP AI 바이러스는

섭씨 70도에서 5.5초 동안 가열하면 죽기 때문에 감염된 고기를 날로 먹지 않는 한

감염 위험은 없다.

▽AI란?

조류 인플루엔자란 조류를 감염시키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닭과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 뿐 아니라 야생오리 같은 야생 조류에도 감염된다. 주로 철새의

배설물로 전염되며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  

(도움말〓 서울삼성병원 건강검진센터 박승철 교수, 인수공통전염병학회장)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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