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개, 위압적 대하면 더 사나워져

강압적으로 제압하려 들면 주인 공격할 수도

사나운 애완견에게는 ‘채찍’보다 ‘당근’ 같은 공평한 훈련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수의대 메건 헤런 박사 팀은 공격적인 애완견의 행동 치료를

위해 수의과를 찾은 1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훈련 방식과 효과를 조사했다.

30개 항목의 설문조사는 애완동물의 공격적 행동에 여태까지 어떻게 대했는지,

애완동물의 행동에 변화가 있었는지, 애완동물 훈련 방식을 어디서 배웠는지 등을

물었다.

설문 참여자들은 애완견이 잘못 했을 때 △때리거나 발로 찬다(43%) △윽박지른다(41%)

△개가 물고 있는 것을 뺏기 위해 물리적 힘을 가한다(39%) △애완동물의 등을 바닥에

붙여 굴복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31%) △꼼짝 못하게 노려본다(30%) △개의 아래턱을

쥐고 흔든다(26%) 등으로 대답했다. 응답자들은 이런 훈련 방식을 스스로 만들어냈거나

전문 조련사에게 배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주인의 이런 행동에 애완견 25% 이상이 공격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해 병원에 온 애완견들은 약간의 강압적 조치에도

다른 행동 문제가 있는 개보다 쉽게 공격적으로 반응했다. 벌을 주거나 맞서는 것

같은 강압적 훈련 법으로는 애완동물의 공격적 행동을 고치기 힘들다는 결론이었다.

반면, 훈련 방식을 바꿔 보상을 주거나 추가 훈련을 시키는 등 공평하게 훈련

받은 애완동물은 공격적 반응이 없어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런 박사는 “애완동물을 노려보거나 때리고 신체적으로 위협하는 등의 강압적

훈련 방법은 애완동물의 부적절한 행동을 고치는 데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방식은 애완동물이 두려움을 느끼게 해 주인을 공격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응용 동물행동 과학(Applied Animal Behavior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7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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