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보이는 편두통’ 심혈관질환 위험 높다

특정 유전자까지 있으면 위험 두배

편두통 발작 때 눈 앞에 별이나 검은 점 같은 시각적 이상이 동반되는 여성은

심근경색이나 뇌중풍 같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 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마커스 셕스 박사 팀은 45세 이상

여성 2만5000명을 대상으로 편두통과 심장병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연구 대상 중

5분의 1이 편두통을 갖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275명은 머리가 아플 때 시각적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였다.

12년 이상 이들을 관찰한 결과, 635명에게서 뇌중풍, 심근경색 중 하나 또는 둘

모두가 나타났다.

편두통 환자 4명 중 1명은 두통과 함께 눈앞에 불빛이 번쩍이고, 검은 점이 나타나는

등의 시각적 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두통 발작 때 시각적 이상이 있는 데다 특정

유전자까지 있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중풍에 걸릴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셕스 박사는 “유전자 변이, 편두통, 뇌중풍, 심장질환 간의 복잡한 연관성에

대해서는 그간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그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주립대 피터 고우즈비 교수는 “시각적 이상과 함께

편두통이 나타나는 여성은 전체의 4분의 1이며, 또한 특정 유전자까지 갖고 있어야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이번 연구는 보여주고 있다”며 “보통 편두통

환자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생활의 질을 악화시킨다는 이유로 편두통을 20대 소모성

질환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16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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