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맞았는데’ 생각에 도박 빠진다

아슬아슬하게 빗나갈수록 뇌 더욱 흥분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기 때문에 더욱 도박에 빠져들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슬아슬하게 빗나갈 때마다 게임 하는 사람은 크게 흥분하면서 “이제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더욱 게임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루크 클라크 박사 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평소 도박을

즐기는 정도를 설문조사 한 뒤, 실제 카지노 게임을 하도록 시키면서 자기공명영상장치(fMRI)로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그림 3개가 나란히 한 줄에 서야 상금을 타는 슬롯머신 게임에서 그림

중 2개만 맞고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갈 때 뇌가 느끼는 흥분은, 그림 3개가 모두

맞을 때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도중 특히 활발하게 움직인 뇌 부위는 쾌락, 중독, 보상 등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다른 연구를 통해 약물남용과 관련 있다고 밝혀진 내측 전두엽(medial frontal cortex),

예기치 않은 금전적 이득이 생겼을 때 활성화되는 복측선조체(ventral striatum)와

섬엽(insula) 등이 모두 ‘아슬아슬한 찬스’에서 크게 활성화됐다. 게임을 하는

중 이들 부위가 잘 활성화되는 사람일수록 평소 도박에 탐닉하는 정도가 강했다.

클라크 박사는 “아슬아슬한 찬스에 대해 참가자들은 ‘그냥 꽝보다 더 기분 나쁘다’고

말했지만, 뇌 관측 결과 그 때마다 뇌가 크게 흥분하면서 더욱 게임에 열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카지노 게임에선 카지노 측이 어차피 돈을 따도록 돼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면서도 카지노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를 뇌 영상 촬영은 말해준다”며 “이런 인간

심리가 습관적 또는 중독적 도박에 빠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학술지 ‘뉴런(Neuron)’ 2월호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호주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라프 등이 16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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