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담배 생각 없어진다

10~15분 산책-자전거타기 효과

운동을 하면 흡연 욕구가 떨어진다는 사실이 뇌 영상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영국 엑세터대 스포츠과학 에이드리언 테일러 교수 팀은 흡연자 10명을 대상으로

15시간 동안 금연하게 한 뒤 10분간 자전거를 타게 했다. 그리고 이어 이들에게 흡연과

관련된 사진을 보여 주며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 상태를 촬영했다.

연구진은 며칠 뒤 실험 참여자들의 뇌를 또 한번 똑 같은 절차로 촬영했다. 다만

이번에는 운동이 빠져 있었다.

뇌 영상 촬영 결과,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는 담배를 오래 참은 뒤 흡연 관련

사진을 보면 보상, 시각 주의력, 동기 등 흡연 욕구와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이 증가했다.

반면 운동을 했을 때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담배를 오래 참았어도 뇌가

평상시 상태를 유지한 것이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운동 뒤 흡연 욕구가 떨어졌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연구 팀은 “운동이 어떻게 흡연과 관련된 뇌 활동을 달라지게 하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며 “운동을 하면 기쁨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담배를 덜 찾게 된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해석으로는 운동을 하면 담배를 피울 때 만족감을 느끼는 뇌 영역과는

상관없는 다른 부위로 혈류가 바뀜으로써 흡연 욕구가 떨어진다는 것도 있다.

운동이 니코틴에 대한 욕구를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과거 나왔지만, 이번

실험은 운동을 하면 담배 사진을 봐도 담배 생각이 안 난다는 사실을 뇌 영상 촬영을

통해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험을 진행한 박사 과정 케이트 얀스 반 렌스버그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로

운동이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운동이 니코틴 패치 같은

금연 보조약물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가 피우고 싶을 때 10~15분간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 타기를 하면 담배

생각도 줄이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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