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40대 남, 심장병 위험 50배

“혈전이 동맥 막아 발기부전 유발” 주장

발기부전이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80% 높아지고, 특히 40대 등 젊어서 발기부전이

생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0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메이오클리닉 비뇨기과 제니퍼 소버 박사 팀은 심혈관 질환이 없는 1402명을

1996년부터 10년 동안 2년마다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비뇨기 질환과 성생활을

평가했다.

연구를 처음 시작할 때 40대의 발기부전 비율은 2.4%, 50대는 5.6%, 60대는 17%,

70대 이상은 38.8%였다.

10년 뒤 이들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보니 발기부전이 있는 남자에게서 심혈관

질환 위험이 80% 높았다.

특히 위험한 것은 40대 등 젊어서 발기부전이 나타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심혈관

질환 발병률은 발기부전이 없는 사람보다 50배나 더 높았다. 발기부전을 가진 사람은

1000명당 48.52명이 심혈관 질환에 걸린 반면, 발기부전이 없는 사람은 1000명당

0.94명에 불과했다.

50대 이상에서도 발기부전이 있는 사람에게서 심혈관 질환이 발병률이 높았지만

40대 때 발기부전이 생긴 사람처럼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소버 박사는 “노인들에서는 발기부전이 미래의 심혈관 질환을 예측하는 데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발기부전과 심혈관 질환의 관계를 설명하는 가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전

연구들은 발기부전과 심혈관 질환이 증상은 다르지만 동일한 원인에 의해 생긴다는

주장을 했다. 또는 심장을 둘러 싼 동맥에 생긴 피떡(혈전)이 음경의 모세혈관으로

이동해 발기를 막는다는 주장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동맥의 탄성이 떨어져 심혈관 질환이 생긴다는 주장도 있다. 동맥의

탄성이 떨어지면 마찬가지로 음경의 모세혈관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메이오클리닉이 발행하는 학술지 ‘메이오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2월호에 실렸고, 과학연구 소개 사이트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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