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60%, “존엄사 찬성”

연세대 의대 조사…능동적 안락사 찬성도 37%

의대생의 60%가 말기 환자를 위한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존엄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심재용 교수 팀은 2007년 6월 의대

본과 1, 2학년 학생과 임상 실습 중인 3학년 학생 등 총 388명을 대상으로 말기 환자

치료 결정에 대한 태도를 조사해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지에 최근 발표했다.

박사 팀은 말기 환자에 대한 △능동적 안락사 △의사 조력 자살 △연명 치료 유보

및 중단 △말기 진정에 찬성하는지 여부를 설문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한 의대생 267명 중 말기 환자를 능동적으로 안락사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37.1%에 달했다. ‘능동적 안락사’란 연명할 수 있지만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소생 가능성이 적은 환자를 방치해 사망하게

하는 ‘소극적 안락사’와는 다르다.

또 의사가 수면제 등의 약물을 말기 환자에게 처방해 주는 ‘의사 조력 자살’에는

21.7%가 찬성했다. 연명치료를 유보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 역시 각각 58.4%,

60.3%로 절반을 넘었다.

말기 환자의 통증이나 호흡곤란 등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때 약물 등을 이용해

잠을 재우는 ‘말기 진정’ 시행 찬성률은 41.6%였다.

의대 1학년 학생들은 3학년보다 능동적 안락사와 의사 조력 자살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연명 치료의 유보 및 중단, 말기 진정에 대해서는 오히려 3학년 학생의

찬성률이 더 높았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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