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색깔따라 성과 달라진다

빨강은 꼼꼼한 일, 파랑은 창조적 일에 적합

업무와 관련해 빨간색은 사람을 꼼꼼하게 만들고, 파란색은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뤼 주 교수 팀은 17~39세 666명에게 컴퓨터 화면

상에서 교정을 보거나 기억력테스트를 하는 등 여러 작업을 시켰다. 그리고 컴퓨터

화면의 배경 색상을 빨강, 파랑, 하양으로 바꿔 가면서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교정이나 기억력 테스트 등 꼼꼼함이 필요한 작업에서는 배경색이 빨강일

때 점수가 좋았고, 창조적 작업에서는 파랑 배경에서 더 좋은 점수가 나왔다.

주 교수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빨간색은 앰뷸런스, 피, 비상사태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사람들은 이런 것을 피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빨간색 앞에서 더 주의를

기울여 꼼꼼하게 일하게 된다”며 “반면 파란색은 파란 하늘, 바다 등의 넓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때문에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기분을 북돋고 전략을 세우기

위한 난상토론 등의 분위기에 더 잘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 교수는 “일에 관해서는 색깔이 이런 역할을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색깔의 영향이 달라진다”며 “예컨대 스포츠 현장이라면 빨간색은 열정, 성공, 힘,

흥분 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색깔의 영향에 대해서는 항상 상황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노인들의 주의해서 읽어야 하는 약 설명 등을 빨간색 배경에 인쇄하거나

인터넷 화면에서도 빨간색 배경으로 할 경우 좀더 세심히 읽도록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연구에 대해 버클리 소재 캘리포니아주립대 심리 및 인지과학과의 스티븐 파머

교수는 “색깔이론을 현실에 적용할 때 정확하기 보다는 창조적이었으면 좋겠다”며

“파란색이 창의성에 좋다고 모든 사무실 내부를 파란색으로 도배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교정직을 맡은 사람들만 있는 방이라면 벽을 빨간색으로 칠하는 것도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 판에 5일 게재됐으며, 미국의학

뉴스 웹진 헬스데이 등이 5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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