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능력’ 병원서 점검 가능

입학 전 꼭 마쳐야 할 각종 검진들

3월 입학을 앞두고 신경 써야 할 것들로 부모는 바쁘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자녀가 있다면 체크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얼마 안 있으면

여러 학우들과 어울리면서 집단 생활을 해야 하는 자녀가 혹시라도 적응을 하지 못할까,

이상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을까 건강상태, 정신적인 측면까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자녀의 건강 검진을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건강에 이상 없나, 신체 검진 필요해요

입학 한 달 전 자녀의 현재 건강이 어떠한 상태인지 검진을 받는 것은 요즘 필수다.

아이의 예방 접종 기록과 병력을 정리해 병원에 가면 병원 업무를 보다 빨리 마칠

수 있다. 또한 신장과 체중의 변화를 적어 병원에 가면 신체발달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초등교육연구회가 펴낸 ‘학교를 알면 자녀

교육이 보인다’는 입학 전 부모가 집에서 살펴볼 필수 체크 사항으로 △시력은 양호하고

색을 구별하는 데 지장이 없나 △뽑거나 치료할 이는 없나 △축농증을 앓거나 코피를

자주 흘리지 않나 △계단을 오르고 뛰는 데 무리가 없나 등을 들고 있다.

아이의 발달 상황과 건강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기본 사항들은 △신장 및 체중

△혈압 △시력 △청각 △구강 검진 △빈혈 검사 △간 기능 검사 △간염 검사 △예방

접종 등이다. 이상 사항들은 병원에서 간단히 체크할 수 있다.

▽시력 검사

아이의 시력은 입학 전에 꼭 점검해야 하는데 근시가 발견되면 적절한 교정 안경을

착용시켜야 시력을 보호할 수 있다. 시력은 6~9세 사이에 완성된다. 태어나서는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할 정도고 6개월이 지나면서 0.1, 돌 때 0.2, 두 살 때 0.3을 거쳐

6살쯤 돼야 1.0의 시력이 된다.

이러한 발달 시기에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 이상이나, 사시, 눈꺼풀 이상

등에 의해 정상 시력 발달이 안 되면 이후에 아무리 애를 써도 시력은 회복하지 못

한다.

이렇게 시력에 이상이 있는 아이가 그대로 취학하면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아

학교 생활 적응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필수 예방 접종

한국에는 B형 간염이 많기 때문에 간 기능 검사는 중요한 검진 항목이다. 간염

항체나 항원 검사를 안 했다면 간염 검사도 한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소아과 결핵 반응 검사와 함께

홍역 2차 예방 접종을 추가로 완료해 주는 일은 필수다. 이밖에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DPT)와 소아마비 예방 접종과 더불어 A형간염, 독감, 수두 역시 입학 전 예방접종을

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홍역은 요즘 계절에 관계없이 유행하는 양상이기 때문에 만약 만 4~6세에

2차 홍역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꼭 받아야 한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직접 접촉하면서 발병하며 기관지염, 폐렴, 급성 중이염, 결핵, 뇌염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 홍역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아이가 홍역 환자와 접촉하면 발병 위험이

95% 이상이나 된다.

자녀가 한약을 먹고 있다면 잠시 한약 복용을 중단하고 예방 접종을 받는다. 한약에는

여러 성분이 들어 있어 백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집중력 떨어뜨리는 이비인후과 질환

편도선염, 아데노이드 비대증, 코골이, 중이염, 부비동염 등은 이 시기 아동들에게

흔한 이비인후과 질환이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비인후과 질환이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낸 아동이라면 학교 생활을 시작할 때 분리 불안을 겪기도

한다. 분리 불안을 겪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싫다’라고 분명히 말하기 보다는

배나 머리가 아프다거나 설사, 어지러움, 토할 것 같은 느낌처럼 신체이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책상에 5분을 못 앉아 있을 만큼 산만하다거나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라면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병원에서 취학 준비가 가능하다고?

최근 몇몇 대형병원이나 어린이병원은 취학 전 아동을 위한 여러 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해 두고 있다.

연세대세브란스 어린이건강검진 클리닉은 4~7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화장실 가기,

위생 관리, 일상생활 능력(옷 입기 등), 급식 등 학교생활 관련 능력을 점검하고,

교사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등 대인관계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진료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아동 행동 발달 척도, 글 읽기, 수 개념, 대근육과 소근육 운동

능력 등도 측정해 준다. 비용은 12만 원 정도다.

(도움말 : 한림대의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성태정 교수,  산재의료관리원

안산중앙병원 소아청소년과 윤혜진 과장,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안과 신재호

교수, 연세대세브란스 어린이건강검진 클리닉)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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