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음은 진정한 ‘포커 페이스’

표정-몸짓만으론 속 마음 알 수 없어

남자를 보고 웃는 여자는 이 남자가 좋아서 웃는 것일까, 아니면 속으로는 “어서

사라져 줘”라고 외치면서도 그냥 표정만 웃어 주는 것일까.

흔히 남녀 사이를 ‘척 보면 안다’고 이 말은 남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상대방 여성이 마음에 들면 벌써 몸놀림, 목소리와 눈빛이 달라진다. 그러나

여자는 예민한 관찰자에게도 그 속마음을 거의 들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인디애나대학의 심리학과 박사 과정 스카일러 플레이스 연구원은 학생 54명(남

28명, 여 26명)에게 ‘스피드 데이팅’을 하는 독일인들의 비디오를 보여 주면서

“누가 누구에게 마음을 열고 있는지 알아 맞춰라”고 시켰다. 스피드 데이팅은 다수의

남녀가 모여 계속적으로 상대를 바꿔 가며 만나보는 모임이다.

학생들은 전원 독일어를 몰라 비디오 속의 대화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오직

몸놀림이나 표정만 보고 추측해야 했다.

학생들은 남자의 마음은 잘 읽어냈다. 그러나 여자 마음을 읽어내는 것은 남학생뿐

아니라 여학생에게도 매우 어려웠다.

비디오 속에서 쾌활하게 대화하며 상대방에게 눈웃음을 치는 여성에 대해 실험

학생들은 “저 여자는 상대 남자가 마음에 드는 것 같다”고 대답했지만, 실제로

이 여자는 상대 남자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레이스 연구원은 “진화론적으로 여성은 일단 마음을 열면 임신과 출산 등의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더욱 상대 남자 선택에 신중한 것이며, 더 많은 시간을

끌면서 상대방 남자를 더 속속들이 알고자 한다”며 “여자들이 당장 마음에 없는

사람이라도 바로 내치지 않고 ‘미소 위장 작전’을 펴면서 시간을 끄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1월호에 게재 됐으며, 미국

정신의학 웹사이트 사이키 센트럴,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 온라인 판 등이 3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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