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이야기 2 – 꿀렁꿀렁 배 아픈 이유?

매일 매일 화장실을 가서 시원하게 한 방에 배설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만성 변비

환자들에겐 엄청난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 비율을 살펴보면, 변비보다는 너무나 잦은 배변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젊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

밥 먹고 나면 바로 신호가 와서 화장실을 가야 한다던가, 하루에 두세 번 화장실

가는 것은 예사고 좀 스트레스 받고, 술이나 매운 음식이라도 먹은 다음 날이면 다섯

번 이상도 서슴지 않고 간다는 것이다.

더욱 힘든 것은 화장실에 자주 간다는 것 자체보다는, 그 때마다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배가 아프고, 꿀렁거리는 소리는 어찌나 큰지,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배에서 큰 소리가 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병원에 오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런 증상들 때문에 병원을 찾아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사실이겠지만,

병원에서 증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검사를 마친 뒤에(그 힘들다는 대장 내시경까지)

결국 의사에게 이런 말을 듣고 허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성”이라거나, “스트레스성”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서

  

라며 개운해 하는 사람은…, 아마도 드물지 않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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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픈 경우는 손이나 몸통에 상처가 나서 아픈 통증과는 다르다. (물론 배에

상처가 난 경우라면 같은 통증이겠지만…)

내장은 우리 몸의 피부처럼 상처가 나거나 찢어진다고 해서 통증을 느끼기 보다는

어떤 원인에 의해 연동 운동이 매우 항진되거나 저하되었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물론 그 외에도 염증으로 인한 복막 자극 증상이라든지, 내장에 생긴 물리적인

상처 때문에 발생하는 2차적인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한 통증이라든지 복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똥 이야기를 통해서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기엔 너무

복잡해질 수 있어 일단 생략하도록 하겠다.)

따라서, 배변이 잦은 사람들의 경우 청진을 해보면 장 운동이 매우 활발하고,

대변을 보고 난 뒤 통증이 좀 나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술, 카페인 등 장의 연동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을 먹으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해진다는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내장의 운동은 심리적인

변화의 영향을 받는다는 아주 흔한 예로 어떤 발표나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르기

직전에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스트레스나 긴장감은 내장의 연동운동에 영향을 미쳐, 배변이 잦은 사람들의 경우

신경이 날카로워지거나, 시험이나 야근 같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설사를 죽죽 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내시경이나 X-레이 등의 검사를 통해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마치

겉보기엔 멀쩡한 시계가 건전지가 다 돼 잘 안 가는 것처럼)

이런 상태를 ‘기능성 장애’라고 표현하는데, 배변과 복통과 관련된 증상들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 부르기도 한다.

스스로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고 진단하는 사람들이 꽤 많고, 그것 때문에

삶의 질이 낮아진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환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잘못된 정보에 휘둘려 더 고생을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래서, 다음 편에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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