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경험 학생, ‘무차별 공격’으로 보복

중립적 행동도 ‘나에 대한 공격’으로 오해

왕따를 경험한 사람은 타인에게 적대적이 되면서 무차별 공격을 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캔터키대 네이던 드월 박사 팀은 대학생 19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으로 거절

당했다는 느낌과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성향의 연관 관계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성격 테스트를 보도록 한 뒤 가짜 결과를 말해줬다. 3분의

1에게는 “당신은 성격 상 말년에 외톨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줬고,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삶에서 의미 있고 오래 가는 인간관계가 많을 것”이라거나 아니면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어 연구 조교가 될 후보의 에세이를 읽고 평가하라고 시켰더니, ‘말년에

외톨이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 성격 진단을 받은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에세이에

대해 더 비판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왕따를 경험한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중립적인 타인의 태도에 대해서도 자신을

배척하는 것처럼 느끼면서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양상을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월 박사는 “어떤 식으로든 사회적 거절을 경험한 사람이 모두 폭력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경험을 안 당한 사람보다 타인에게 더 적개심을 품고 심술궂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동료 학생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한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또래로부터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사실에서도 왕따와 범죄와의 연관성이 일부

밝혀져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이 31일 보도했고

‘성격과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월

호에 실렸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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