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운전 = 음주운전

위스키 두잔 마신 것처럼 반응력 떨어져

감기나 독감에 걸린 상태에서 하는 운전은 위스키 두 잔을 마시고 운전하는 상태와

마찬가지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로이드 TSB 보험 회사는 감기에 걸린 사람 60명, 스트레스, 두통, 월경 전

증후군 등 증세가 있는 40명, 건강한 사람 50명을 대상으로 일정한 속도로 운전을

시킨 뒤 갑자기 정지 신호를 보내 얼마나 신속하게 차를 멈추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감기에 걸린 사람의 평균 성적은 건강한 사람보다 11% 낮았다. 시속

48km로 달릴 때 건강한 사람은 정지 신호가 난 뒤 12m 거리에서 멈췄으나 감기 환자는

이보다 1m 더 나아간 뒤에야 멈출 수 있었다.

113km로 달릴 때 건강한 사람의 정지 거리는 96m였으나 감기 환자는 2.3m나 더

밀린 뒤에야 겨우 멈춰 섰다. 짧은 거리 같지만 단 몇 미터만 늦게 정지해도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실험 결과를 토대로 로이드 보험사는 “감기 환자의 운전 능력은 위스키

2잔을 마시고 음주운전하는 것과 똑 같다”고 발표했다.

로이드 보험사의 이러한 실험 결과는 여론 조사기관 유고브가 영국 운전자 4000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그 중 22명이 감기 걸린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는 보고와도

일치했다.

4000명 중 22명이라는 비율을 영국 전체 운전자에 대입한다면 연간 12만5000 명이

감기로 교통사고를 낸다는 의미가 된다.

로이드 보험사의 폴라 르웰린 대변인은 “감기 걸린 상태에서, 감기약을 먹고

운전하는 것만으로  매년 수 천 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난다”며 “감기나 독감이

걸렸을 때, 또는 다른 이유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되도록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영국 왕립 교통사고 예방협회의 던컨 버논 매니저는 “감기에 걸리면 재채기,

콧물, 눈물이 나오고 피로감으로 시야도 나빠지므로 운전시 주의력, 반응력, 판단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증세가 있다면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영국 방송 BBC,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31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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