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유발하는 뇌신경세포 찾아냈다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잠 쏟아지는 기면증 등 유발

시도 때도 없이 잘 조는 사람은 뇌 속의 잠을 조절하는 신경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 몬트리올 신경학 연구소 바바라 존스 박사 팀은 각성 유지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외측 시상하부 구조를 연구한 결과 멜라닌 농축 호르몬(MCH)

뉴런과 오렉신(Orx) 뉴런이라는 두 개의 신경세포 상태에 의해 수면과 각성 주기가

조절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MCH 뉴런과 Orx 뉴런은 뇌의 같은 지역에서 공존하지만 정반대의 기능을 수행한다.

MCH 뉴런은 수면 상태에서 활성화되고, Orx 뉴런은 각성 상태에서 활성화 된다.

MCH 뉴런과 Orx 뉴런이 적당한 역할을 수행할 때 수면과 각성 주기가 조절되는데,

어느 한 쪽이 문제를 일으키면 수면 리듬도 깨진다.

이번 연구를 통해 MCH 뉴런과 수면이 서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여태까지는 Orx 뉴런만이 각성 기간 동안 활동하다가 수면 기간에는 꺼지면서 수면과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쏟아지는 증세인 기면증은 수면

뉴런이 지나치게 활성화 되거나 각성 뉴런 활동이 감소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간과 동물이 겪는 수면장애의 하나인 기면증은 밤에 충분히 자도 낮에

이유 없이 졸리는 증세다.

기면증 증세는 운동근육이 이완돼 쓰러지는 탈력발작이나, 잠이 들거나 깨려고

할 때 전신근육이 마비되는 수면마비 등의 증세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은

스트레스, 유전, 갑상선 이상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적당하고 규칙적인 수면은 호르몬 수치 조절, 혈압, 신진대사, 각성도, 기분,

기억 등 여러 건강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번 연구는 기면증, 수면 장애가 동반되는 우울증이나 파킨슨병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 근거를 제공했다.

존스 박사는 “이 연구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MCH 뉴런이 뇌의 각성 촉진 지역

안에 존재하고 각성 상태에서는 조용하다가 수면 상태에서 활성화 된다는 점”이라며

“MCH 뉴런의 역할을 충분히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전문지 메디컬 뉴스 투데이 등이 30일 보도했으며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소개됐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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