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맹장이용 ‘자궁경부·질 재건’ 성공

세브란스 박기현 교수 "거부반응 없어 자연임신도 기대"

그동안 자궁은 있으나 질 없이 태어난 여성들은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자신의 맹장으로 질을 만들어주는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최초로 자궁경부와 질이 없는 여성에게 자신의 대장과 맹장으로 생식기관을

만들어주는 수술이 성공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박기현 교수는 23일 데일리메디와의 단독 인터뷰를

갖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 세계를 통틀어서는 두 번째로 맹장과 상행대장 일부를

이용해 자궁경부와 질을 재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자궁경부는 평소에 닫혀 있다가 생리 때 열리면서 생리 혈이 나가게 하고 배란기

때에는 남성의 정자가 자궁으로 들어가게 하면서 유해 세균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평소에는 2cm정도로 아주 좁지만 분만 시에는 10㎝까지 열려 출산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궁경부는 매우 복잡한 기능과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공으로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박기현 교수는 상행 결장을 질로, 대장 끝에 붙은 맹장을 자궁경부로 새롭게

만들었다.

박 교수는 “이번 수술은 대장을 절개해 혈관을 보존한 상태로 떼어내 자궁에

이식됐으며 이식된 부분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해당 기관의 호르몬과 내분비 체계에

적응하기 때문에 자궁경부와 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수술케이스의 경우 환자의 난소나 자궁이 정상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자연적인 임신도 가능하다.

실제 이번과 같이 맹장을 이용해 이식술을 받은 대만의 한 여성은 임신까지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술로 임신까지 가능한 경우는 여러 가지 무질증 환자들 중 난소와

자궁의 기능이 살아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박 교수는 “이번 수술을 위해 세계학회 자료집은 물론 워크숍이나 심포지엄 등의

자료를 수집하던 중 상행대장과 맹장이 자궁과 비슷하게 생기고 하는 일도 흡사해

시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9-01-24 06:58

출처 데일리메디(www.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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