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수컷, 번식력 일찍 끝난다

암컷과 함께 살면 번식기간 20% 늘어나

암컷과 함께 사는 수컷 쥐는 혼자 사는 수컷 쥐보다 번식 기간이 20%나 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랄프 브린스터 박사 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암컷과 함께 살도록 하고, 나머지는 수컷들만 살도록 했다. 그리고 두

달에 한 번씩 교미 기회를 줘 번식 능력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암컷과 함께 지낸 수컷 쥐는 생후 32개월이 될 때까지 번식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홀몸으로 지낸 수컷 쥐보다 번식력이 6개월이나 더 오래 지속된 것이었다.

연구진은 암컷과 함께 지낸 수컷의 번식력이 더 오래 발휘되는 이유를 “암컷과

함께 있는 환경이 수컷의 내분비선과 신경조직 체계에 영향을 끼쳐 정조세포를 지속적으로

형성하도록 고환 세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조세포는 정자가

되기 몇 단계 전의 미성숙 세포를 말한다.

브린스터 박사는 “쥐 이외의 다른 동물에게서도 이처럼 암컷과 함께 지내도록

하는 것이 번식력을 연장시킬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가축 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사육 방식을 바꿔 번식 기간을 늘릴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 관련 학술지 ‘번식 생물학(Biology of Reproduction)’

온라인판에 22일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23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