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술 마시는 노인 몸 부드럽다

과음-금주 노인보다 건강하고 장애 덜 생겨

술을 적당히 마시는 노인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과음하는 노인보다 신체

건강상태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애런 칼러맹글러 교수 팀이 1982,

1987, 1992년 국가 건강조사에 참여한 평균 연령 60.4세의 남녀 42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좋은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10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노년의 음주와 건강 사이 관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하루에 4~5잔 마시는 사람을 적당한 음주자, 그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지나친 음주자, 그리고 지난 1년간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를 12잔 이하로 마신 사람은

비음주자로 분류했다.

그리고 이들의 일상생활 신체능력, 즉 옷을 입거나 식사를 하고 걸어 다니고 스스로

위생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관찰했다.

연구 시작 당시 남성의 51%와 여성의 45%가 적당한 음주자, 남성의 17%와 여성의

4%가 지나친 음주자, 그리고 남자 32%와 여성 51%가 비음주자로 각각 분류됐다. 5년이

지난 뒤 이 중 7%가 사망했고 15%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음주량과 신체능력을 비교한 결과 5년 동안 신체능력이 떨어져 장애가 발생하거나

사망할 위험은 비음주자 26.7%, 지나친 음주자 21.4%인 데 비해 적당한 음주자는

17.7%에 불과했다.

또 새롭게 장애가 발생할 위험에서도 비음주자 20%, 지나친 음주자 15.6%인 데

비해 적당한 음주자는 12%로 낮았다.

그러나 이처럼 적당한 음주가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효과는 건강한 노인의 경우에만

해당됐다. 흡연, 운동부족, 심장발작, 뇌중풍 등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 노인들이

적당한 음주를 할 경우 건강상의 유리함은 나타나지 않았다.

칼러맹글러 교수는 “건강한 노인이 적당히 술을 마시면 신체 장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지만 건강하지 않은 노인은 별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나빠졌으므로 건강이

나쁜 사람은 술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이

23일 보도했으며, ‘미국 전염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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