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시작, 이틀 빨라졌다

온난화 탓 여름-겨울 온도차도 줄어

지구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50년 전보다 봄이 이틀 더 빨리 시작되며, 겨울과

여름의 온도 차이도 점점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알렉산더 스타인 박사 팀은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에 기록돼

있는 1850년 이후 지구 날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지난 50년간 봄이 시작된 평균 날짜를

계산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봄이 시작되는 날짜가 1.7일 앞당겨진 사실을 확인했다. 1년

중 가장 더운 날 또한 50년 전보다 이틀 빨리 찾아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를 분석했더니 50년 동안 그 차이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도 연구진은 발견했다. 겨울이 더 따뜻해지고 있는 증거다.

영국 기상청 하들리연구소 데이비드 파커 기후연구관은 “온난화로 계절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10년을 주기로 식물, 곤충, 새, 포유류 등이 겨울에서 깨어나 봄 활동을

준비하는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6년에 유럽에서 실시된 대규모 연구 결과 1970년대 이후 동식물 561종에서

봄을 맞는 움직임이 6~8일 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온도가 가장 크게 상승하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봄이 30년 전보다 2주일은 빨리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 지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남극의 기온 역시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다. 인공위성으로 확인한 25년 전 자료와 미국 항공우주국 (NASA) 기후관측소가

지난 50년간 관찰한 자료에 따르면, 남극의 절반에 이르는 서부 지역 전체에서 10년마다

10분의 1℃ 정도 온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ASA 산하 고다드 우주연구소(GISS)에 따르면 2008년은 21세기 들어 가장 추운

한 해였지만, 1880년 이후의 기록을 보면 ‘가장 더웠던 10년’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래 가장 추웠던 해가 전체적으로는 가장 더웠던 해에 속할 정도로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 것이다.

GISS는 “측정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범위를 정하면 2008년은 가장 더웠던

해 순위에서 7~10번째 정도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스타인 박사는 “지난 100년 간의 지구 온도변화를 보면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우리 인간들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데일리메일 등 온라인 판이 21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