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호르몬 요법, 뇌 수축시킨다”

전두엽 줄어 기억력 감퇴, 치매 위험 높여

에스트로겐 호르몬 요법이 여성들의 뇌를 위축시켜 사고력과 기억력을 감퇴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서는 “연구 방법이 잘못 됐다”는 비판론이

나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에스트로겐 호르몬 요법은 폐경기 이후 일부 여성이 경험하는 ‘일과성 전신 열감’

같은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널리 사용된다.

미국 노화 협회 수잔 레스닉 박사 팀은 71~89세 1,400명의 여성에게 에스트로겐

호르몬 요법 실험을 실시했다. 두 부류로 나눠 한 팀은 실제 에스트로겐 호르몬 요법을

실시하고 나머지 한 팀은 가짜 약(플라시보)을 주었다.

에스트로겐 요법을 받은 사람들의 뇌 촬영 결과 가짜약을 먹은 사람들보다 생각과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두 개 영역이 줄어 있었다. 이들은 대뇌 전두엽이 2.37㎤,

해마 부위가 0.10㎤ 더 줄어 있었다.

그러나 이 실험에 대해선 “실험 시작 전에 뇌 촬영을 해 뇌 크기 자료를 확보한

뒤 호르몬 요법을 실시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레스닉 박사는 “실험 전에 이미 뇌 수축 증상이 시작된 사람도 포함됐을

수 있다”며 “그러나 호르몬 요법을 실시하기 전 이미 퇴행성 신경질환이 시작된

환자들의 증세를 호르몬 요법이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국제 폐경 협회 데이비드 스터디 박사는 “보통 폐경기 호르몬 요법은 45~60세

사이에 실시되는데 이번 연구의 대상자들은 49%가 70세 이상이었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최근 호에 게재됐으며, 영국 방송 BBC,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온라인 판 등이 13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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