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부상으로 보는 겨울 운동사고

준비운동 충분히 해야 골절-타박상 예방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이 봅슬레이 특집 편 촬영 중 부상을

당했다. 전진은 견갑골에 금이 갔고, 정형돈은 허리부상을 입었다.

봅슬레이는 강철로 만든 썰매를 타고 경사면을 내려가며 방향을 바꾸는 스포츠

종목이다. 전진, 유재석, 정준하와 봅슬레이 국가 대표팀 강광배 감독으로 구성된

무한도전 팀은 촬영 중 도착 지점에서 호흡이 맞지 않아 썰매를 세우지 못했다.

이때 전진이 몸을 일으키자 썰매가 벽에 부딪혔고 그 충격으로 견갑골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견갑골은 팔과 몸통을 잇는 삼각형 모양의 어깨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스포츠의학센터의 이정한 정형외과 전문의는 “2인 또는

4인 1조로 타는 봅슬레이는 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에 조금만 균형을 잃어도 썰매가

뒤집혀 타박상이나 골절을 당할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출발 때도

썰매를 일제히 밀며 달리다 올라타야 하기 때문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봅슬레이 외에도 부상을 당하기 쉬운 겨울철 스포츠에는 스노보드와 스키가 있다.

추운 설원에서는 낮은 기온으로 관절과 근육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작은 충돌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스키장에서 부상은 주로 스키를 타는 사람이 넘어지거나 다른 사람과 충돌하면서,

또는 리프트를 타면서 생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스키장 안전사고는 2005년 9400건에서

2006년 1만1874건, 2007년 1만2869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스키는 무릎 부상과 머리 부상이 가장 많았고, 두 발이 모두 고정되는 스노보드는

손목, 발목 부상이 가장 많았다. 부상 형태별로는 골절, 염좌, 찰과상, 타박상이

공통적으로 많았다.

무리해 등산 하면 추락 사고 등 위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무릎 부상의 대부분은 하체가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가면서 넘어져 무릎 관절의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돼 발생한다”며

“이럴 때 빨리,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무릎 관절염으로 발전하므로 부상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키장에서 부상자가 생기면 상처를 부목이나 보조도구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킨

뒤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스키장에서는 이 밖에도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일어나는 저체온증, 귀나

코 등 말단 조직의 온도가 0도 이하로 떨어질 때 걸리는 동상, 찬바람에 의한 피부손상

등을 당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준비운동을 제대로 않거나 안전요령을

지키지 않아 피해갈 수 있는 부상을 당하는 사람이 많다”며 “준비 운동은 15분

정도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고 특히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준비운동이 중요한 것은 스키장에서뿐 아니라 조깅이나 조기축구 같은 겨울철

실외 운동에서도 마찬가지다.

등산 때는 힘들다 싶으면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좋다.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대부분 등산 사고는 몸이 피로한 상태에서 근육과 관절의 기능이 나빠져 발생한다.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서 방한, 방풍 효과가 있는 등산복을 입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이정한 전문의는 “준비운동은 찬 온도와 높은 기압으로 뻣뻣해진 관절과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혈류량을 늘린다”며 “일반적으로 스트레칭은 전체 운동시간의

절반 정도를 운동 시작 전에, 그리고 운동이 끝난 뒤 다시 같은 양을 하도록 권장된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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