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라, 새 섹스심볼 ‘롤라’ 납신다

육감적 춤, 아랍 풍물이 볼만한 영화

“롤라는 뭘 원하든, 다 소유합니다
남자 한 분, 롤라가 그대를 원하네요
결정하세요, 후회하지 말고
저에게

의지하고 단념하세요, 그대는 이제 끝났어요
제가 목표로 하는 것은 항상 차지합니다
그대 마음과 영혼은 내가 여기 온 이유죠
롤라는 뭘 원하든, 다 소유합니다“
‘롤라’의 원제목은 팝송 ‘Whatever Lola Wants’에서 차용했다.

남성에게 귀속되지 않고 자신의 인생 목표를 성취하려는 의지가 노랫말에 뚝뚝

담겨 있다.

이 노래는 뮤지컬 ‘댐 양키스(Damn Yankees)’ 주제가로 쓰인 뒤 영화 ‘킨키

부츠(Kinky Boots)’에서도 흘러나온다.

루 캠벨을 비롯해 재즈 뮤지션 하비에르 쿠켓, 엘라 피츠제랄드, 루이스 조단,

사라 본 등 무려 50여명의 가수와 오케스트라가 각기 다른 버전을 녹음했을 정도로

팝 명곡이다.

모로코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나빌 아우크 감독이 미국

위스콘신주 출신 미국 배우 로라 램지를 여주인공으로 기용한 영화 ‘롤라’를 통해

다시 한번 이 노래가 주목받고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댄서로 입신양명을 위해 뉴요커가 아랍 국가 이집트로 날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제 3세계 사람들 앞에서 배꼽을 훤히 드러내 놓고 육감적인 벨리 댄스를 춘다는

설정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롤라 역의 로라 램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하는 고혹적인 ‘포스’가 펑펑

우러나온다. 제시카 알바, 스칼렛 요한슨, 나탈리 포트만을 목말라했던 필자의 여배우

편력은 이 영화 한 편으로 거리낌 없이 로라 램지에 꽂혔다.

비난의 돌은 던지지 마시라! 목에 백정의 칼을 들이대도 ‘여자의 존재 이유는

아름다움!’이라는 철칙은 바꿀 수 없다.

붉은 천을 둘러매고 배꼽을 훤히 드러낸다. 요란하게 허리를 흔들면서 프로 댄서로

인정 받아가는 롤라를 연기하는 로라 램지를 보노라면 마른 침이 자꾸 삼켜진다.

낮에 철공소에서 일하고 밤에는 춤 연습을 해 갈망하던 프로 댄서로 등극한다는

제니퍼 빌즈 주연의 ‘플래시 댄스’ 설정을 떠올리게 한다.

춤을 통해 열정과 인생 목표를 완성시켜 나간다는 스토리는 이미 ‘토요일 밤의

열기’ ‘풋루스’ ‘브레이크 인’ 등 댄스 영화를 통해 정형화된 얼개다.

이 시대에 드문 ‘뻔하지 않는’ 영화

‘롤라’가 할리우드 영화보다 매력적인 이유는 아랍 풍물을 가미시킨 낯설음에도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태리, 독일,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태국, 그리고? 너도

나도 영화광이라는 한국이지만, 공개되는 외국 영화의 출신 국가는 넓게 잡아도 30개

나라가 채 안 된다.

가나 초콜렛의 원산지인 아프리카 가나는 매년 60여 편이 제작되는 아프리카의

영화 강국이다. 그런데 이 나라 영화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음악

영화 ‘원스’가 흥미로웠던 이유도 아일랜드 영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유럽의 아이슬란드,

체코, 스웨덴, 네덜란드, 아시아권의 싱가폴, 말레이시아 영화도 우리 정서에 맞는

알토란 같은 것들이 득시글하지만 볼 기회는 거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영화제 때 상영작 목록에서 제작국 이름을 가장 먼저 본다. 제3

세계나 북유럽 나라 영화는 보기 전부터 오르가슴을 느낄 정도로 흥분된다.

7,000원 안팎의 입장권을 주고 전혀 접할 수 없거나 가보지 못한 나라의 풍물과

가치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한다는 것은 영화만이 줄 수 있는

장점이다.

우선 감독 나빌 아우크를 보자. 아프리카 사막에 떨어진 푸른 바위의 정체를 조사하는

젊은이의 여정을 다룬 단편영화 ‘피에르와 사막의 푸른 돌’로 영화계에 데뷔한

뒤 ‘내 친구 알리’로 실력을 인정 받은 그에게는 ‘카사블랑카’의 배경 모로코의

피가 흐르고 있다.

영화의 주된 로케이션 장소는 이집트다. 롤라가 막무가내로 떼를 쓰면서 비법의

춤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한 끝에 결국 비법을 알아내는 대상인 이스마한 역의 카멘

레보스 역시 레바논의 국민 배우다.

롤라와 연인 관계였지만 그녀가 춤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잭 역의 아사드 보우압 역시 모로코 출신이다.

사운드 트랙 작곡가 크리슈나 레비는 파리 음악전문학교 교수 출신이며, 수채화를

보는 듯한 천연색 화면을 만든 1등 공신 뱅상 마티아스도 파리 출신이다.

전설적

댄서로 명성을 얻었다가 유부남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댄서의 길을 중도 포기한 이스마한의

존재를 알고 다가간 롤라의 행적을 통해 이집트의 결혼 풍습과 여성에게 가해지는

윤리적 엄격성, 남녀 사교 문화와 주택, 자동차, 풍습을 엿볼 수 있는 것도 ‘롤라’의

매력이다.

롤라의 배꼽 댄스를 받쳐 주는 아랍풍 음악과 타이틀 곡 ‘Whatever Lola Wants’는

영화의 잔상을 오래도록 뇌리에 남게 하는 보너스다.

결말을 알게 해 주는 할리우드 영화, 또는 답답해서 절로 욕지기가 나오게 만드는

졸속 한국 영화에 식상한 분들은 발품을 팔아서라도 꼭 한번 보시길 권한다. 극장에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상영관 수가 적기 때문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1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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