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어떤 병 앓고 있길래?

“췌장암 재발” “당뇨” 등 설왕설래

미국의 컴퓨터 기업 애플 사의 최고경영자이자 컴퓨터 업계의 귀재로 통하는 스티브

잡스의 건강 상태에 대해 미국 의료계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그가 최근

많이 마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잡스는 이에 대해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을 뿐”이라고 5일 인터넷

공개서한을 통해 밝혔지만, 그의 건강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애플 사의 주식

값이 출렁이는 등 업계의 큰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고 미국 방송 ABC방송 온라인

판 등이 보도했다.

그의 최근 건강 상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2004년 잡스가 받았다는 췌장암 제거

수술이 어느 정도였느냐에 따라 그의 현재 상태를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 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종양 부위만 잘라내는 ‘핵 절제술’이고,

다른 하나는 췌장 전체 등 많은 부위를 떼어내는 이른바 ‘위플’ 수술이다.

콜롬비아 대학 임상의학과의 해럴드 프럭트 교수는 “핵 절제술을 받았을 것”이라며

“부분 절제술을 받은 몇 년 뒤 호르몬 불균형이 나타나는 것은 드문 현상이 아니며,

어렵지 않게 호르몬 분비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 절제술 후 화학 요법 치료를 받을 때 60% 정도의 확률로 호르몬 과잉이 생길

수 있지만 이런 호르몬 과잉 치료는 큰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

반면 남가주대학(USC) 임상당뇨병 프로그램의 책임자 앤 피터스 박사는 “위플

수술을 받았다면 췌장 전체를 잘라내기 때문에 소화 효소 생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마르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위플 수술 뒤에는 인슐린 생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인슐린을 꾸준히 공급받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당뇨병이 생기기도 한다.

경희대학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는 “췌장에 종양이 생겼을 경우 양성이면

핵 절제술을, 악성이면 위플 수술을 실시한다”며 “췌장 절제 수술 뒤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이 없어짐에 따라

인슐린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수술로 환부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재발률이 매우 높으며, 수술 뒤 5년

이상 생존율 역시 15~20% 정도로 다른 암보다 크게 낮은 편이다.

동서신의학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호연 교수는 “췌장암이란 과거 병력을 생략하고

단순히 호르몬 이상으로 체중이 감소했다면 가장 일반적인 추정은 호르몬 과잉 분비로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빨라지면서 살이 빠지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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