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짐 싸는 의사들

산재병원, 진료특화 寒風(한풍) 소아청소년, 산부인과 등 폐지

산업재해 환자들의 진료를 담당하던 병원들이 최근 잇따라 일부 진료과 폐지를

선언하면서 해당과 의사들이 부득불 짐을 꾸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산재병원들의 특화 바람이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일부 진료과 의사들에게는 寒風(한풍)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노동부와 기획재정부는 그동안 한국산재의료원 산하 9개 병원들이 장기요양 산재환자의

단순 요양기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에 따라 특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산재 전문 의료기관으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빼든 칼은 바로 병원들의

슬림화.

대부분의 산재병원들이 종합병원이라는 명분 때문에 불필요한 진료과를 운영하며

산재 의료기관으로서의 순기능에 충실하지 못했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산재치료와 연관성이 적은 진료과를 폐지하고 재활치료 부분을

강화키로 했다.

진료과 축소로 인해 종합병원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의 전락이 불가피 하지만

이 보다는 특성화가 더 중요하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산재 전문화 바람은 전국 9개 병원 중 인천중앙병원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인천중앙병원은 지난해 8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치과 등 3개 진료과를 폐지했다.

지난 2일에는 대전중앙병원이 동일 진료과 3개의 문을 닫았으며 창원병원과 순천병원

역시 현재 진료과 폐지를 검토 중이다.

특히 창원병원의 경우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등이 폐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국 산재병원들의 진료과 폐지가 잇따르면서 해당과 의사들이 이미 다른

병원으로 이직을 했거나 졸지에 다른 직장을 구해야 하는 처지가 돼 버렸다.

십 수년을 산재병원에서 근무했다는 한 의사는 "진료과 폐지 문제로 뒤숭숭하다"며

"이직도 여의치 않고 당분간 집에서 쉴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의사는 "설마 했는데 진료과 폐지가 현실이 될지 몰랐다"며

"아직 어디로 갈지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9-01-07 06:58

출처 (www.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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