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장애 생기면 금실 좋아진다

함께 있는 시간 늘면서 부부애 ‘소록소록’

배우자에게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의 신체장애가 생기면 부부금실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그햄 영대 제레미 요가슨 박사팀은 1988년 기혼자 1217명을 무작위로

골라 12년 동안 생활상태를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 4분의 1이 자신 또는 기혼자에게

밥을 먹거나 세수를 하는 등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겼다. 연구진은 이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했다.

36~75세인 이들 장애인 부부의 행복 지수는 장애가 생기기 전보다 대체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가 생긴 쪽이든, 보살펴주는 쪽이든 나이에 관계없이

대부분 더 행복하다고 느꼈던 것.

장애가 생긴 사람은 남녀 모두 장애가 생기기 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장애가 생긴 아내를 보살피는 남편의 행복지수가 ‘쑥’ 올라갔다. 다만

남편에게 장애가 생긴 여성은 이전에 비해 행복감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부부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데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요가슨 박사는 “이 연구결과는 부부가 상대방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친밀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부부 중 한 명에게서 장애가 생기면 처음에는 큰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되고 책임감이 생겨 더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애는 흔히 생각하듯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점도 녹아 있는 양방향 도로(Two-Way Street)”라고 덧붙였다.

버지니아공대 노인학센터의 카렌 로베르토 박사는 “특히 아내에게 장애가 생겼을

때 남편은 보살피는 역할에 충실하면서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갖고 부부관계에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노인학 학술지 ‘노화 연구(Research on Aging)’ 최신호에 게재됐고,

미국 폭스뉴스 온라인판,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3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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