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무좀’ 겨울에 잡으면 잡힌다

무좀 다한증 액취증 등 여름병, 지금이 치료 적기

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무좀, 다한증, 액취증은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 공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겨울에 무좀 잡고 재감염 조심해야

‘지긋지긋한 무좀’이라고 하지만 무좀은 치료가 어려운 병은 아니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 발바닥 등이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감염돼 일어나는

감염성 질환이다. 피부사상균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번식이 왕성해 여름철, 특히

장마철에 기승을 부린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동윤 교수는 “습도와 기온이 모두 낮은 겨울에는 무좀균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기 때문에 치료에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효과가 좋은 요즘 무좀 약을 겨울철 한 달 정도 꾸준히 발라 주면 무좀은 쉽게

완치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무좀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는 사람들이 재발과 재감염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발은 잠복기에 들어간

균이 특정 시기와 조건이 맞으면 되살아나는 것이며, 재감염은 일단 완치됐다가 다시

병원균에 노출되면서 병에 걸리는 것이다. 무좀은 재발보다 재감염 비율이 훨씬 높은

병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광훈 교수는 “신발을 위생 조치 없이 계속 신기 때문에

무좀은 쉽게 재감염 되고 또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겨울에 무좀을 완전히 치료한 뒤 위생과 신발소독에 신경 쓰면 무좀 없는 편안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요즘 무좀 약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발에 생긴 습진을 무좀으로 잘못 단정하고

약을 쓰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광훈 교수는 “무좀 약은 항진균제를 사용하고 습진 약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습진을 앓는 사람이 무좀이라고 잘못 판단해 무좀 약을 바르면 상황이 더

악화되고 오랫동안 피부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을 선택하기 전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간요법 역시 피해야 한다. 일부는 아직도 식초를 만능 소독제처럼 여겨, 무좀을

없앤다며 빙초산에 발을 담근다. 이러면 독한 산성이 일부 무좀균을 죽일 수는 있다.

그러나 화상을 입은 것 같은 피부 증상, 피부가 녹아 발가락이 딱 달라 붙는 증상

등이 생기면서 만성 피부병으로 발전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무좀 재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발을 깨끗이 하고, 건조시키는 게 중요하다. 무좀

예방 요령은 다음과 같다.

▲ 주변 무좀균 환자의 슬리퍼나 양말, 수건을 사용하지 않는다

▲ 외출 후 발을 씻고 무좀 예방 파우더로 발을 건조하게 말린다

▲ 발가락 사이에 무좀이 잘 생기는 사람은 발가락 양말을 신는다

▲ 부츠처럼 꽉 끼는 신발은 삼간다

▲ 습도가 높은 환경에 오래 노출되지 않는다

◆ 다한증, 수술 방법 선택에 신중해야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과 액취증은 저온 건조한

겨울에 그 증상이 덜하고, 수술 뒤 염증 예방이나 위생관리가 쉬워 요즘이 수술을

가장 많이 할 때다.

서울 삼성병원 최용수 교수는 “다한증 환자는 손에 땀이 쉽게 차 악수하기를

꺼리면서 대인관계에 영향을 받고, 손을 쓰는 정밀한 작업에 제한을 받으면서 심한

경우 정신장애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다한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선천적으로 땀샘을 많이 타고난 경우,

다른 하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다. 대개의 환자는

가족병력이 있거나 선천적으로 많은 땀샘을 타고난 경우다.

그렇기 때문에 다한증 치료는 대개 땀샘을 일부 제거하는 시술이다. 현재 다한증

시술은 피부과, 성형외과, 흉부외과에서 주로 한다. 피부과나 성형외과는 주로 겨드랑이의

땀샘을 줄인다. 반면 흉부외과는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다한증이 발생하는 환자에게

겨드랑이로부터 뇌로 연결되는 교감신경을 끊어주는 교감신경 절제술을 주로 실시한다.

병원마다 땀샘 제거 수술법은 다양하다. 고출력의 탄산가스 레이저, 고바야시

전기 침, 초음파 지방흡입기, 보톡스 요법 등이 있으며, 의사마다 다른 도구와 방법으로

시술이 이뤄진다.

강남 차병원 조성덕 교수는 “다한증 제거 시술 뒤에도 재발로 다시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꽤 있다”며 “이는 환자에게 맞지 않는 수술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며, 따라서

치료를 결심했다면 여러 의사를 만나 자신의 증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 방법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액취증은 다한증부터 치료해야

땀이 외부의 균과 반응해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것을 액취증이라고 한다. 땀이

많으면 땀 냄새가 발생활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땀을 많이 흘린다고 모두 악취를 풍기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이 있는 데, 이중 아포크린 땀샘의 글라이코겐이라는 성분이 외부 세균과

반응할 때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되면서 시큼한 냄새를 풍긴다.

땀이 적더라도 아포크린 땀샘에서 땀이 많이 나오면 액취증이 유발되고, 땀이

많더라도 에크린 땀샘에서 땀이 많이 나오면 냄새가 거의 없다.

탈취제 사용, 면도, 또는 샤워로 땀 냄새를 줄일 수 있지만 이는 잠깐 냄새를

줄이는 것이지 근본적인 예방 및 치료는 될 수 없다. 땀샘 자체를 제거하는 근본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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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디닷컴[건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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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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