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의 깔끔액션 ‘트랜스포터’

CG로 범벅되지 않은 아날로그식 활극 볼거리

통쾌하다, 속이 후련하다, 화끈하네, 저 장면 어떻게 찍었을까?

영국 런던 출신의 제이슨 스타뎀. 72년생. 올해 37세. 한국이라면 중늙은이 취급을

받을 배우 나이지만 화면에서 펄펄 난다.

그는 올 한해만 해도 ‘뱅크 잡’에서 테리 레더 역, ‘데스 레이스’에서 젠슨

역, 그리고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에서 프랭크 마틴 역을 잇달아 맡으면서

스티븐 시갈, 장 끌로드 반담을 잇는 육체파 액션 주인공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영화는 2002년부터 공개된 ‘트랜스포터’의 완결편이다. 트랜스포터(transporter)는

의뢰한 물건을 배달하는 수송꾼이다.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그에게 담벼락을 뚫고 승용차가 달려와 멈춘다. 차 안에는

선혈이 낭자한 사나이와 정체 모를 한 여인이 갇혀 있다. 프랭크가 의식을 잃은 남자를

구급차에 태워 보내는 순간, 폭발과 함께 그 남자는 산산조각 나버린다.

차로부터 10m 이상 떨어지면 터지는 시한폭탄이 남자의 손목에 채워져 있었던

것.

프랭크도 곧 불법 환경사업가 존슨(로버트 네퍼 분)에게 납치돼 손목에 시한폭탄이

채워지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 이제 프랭크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의문의 여인을

목적지까지 배달하는 트랜스포터 임무를 떠안게 된다.

키아누 리브스의 출세작 ‘스피드’는 시속 50 마일 이하로 속도가 내려가면 고속버스가

폭발한다는 설정으로 무조건 달려야 한다는 얼개를 보여준 바 있다.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에서 프랭크는 자동차에서 10미터 넘게 떨어지면

손목에 장착된 시한폭탄이 터진다는 긴박감 속에서 여인을 무사히 지정 장소까지

인도하라는 과제를 맡는다.

날렵한

아우디 승용차와 늘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프랭크의 처지가 긴장감을 증폭

시킨다.

프랭크는 10미터 이내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질주하는 자동차를 자전거로 추격하고,

악당들의 꼬임에 빠져 바다에 수장될뻔 한 위기에서는 타이어 바람을 산소호흡기로

활용해 위기를 벗어난다.

고속도로에서의 밀고 당기는 추격전. 맞은편에서 대형 트레일러 두 대가 다가오는

절박한 상황에서 프랭크는 자동차를 사선으로 세운 뒤 두 트럭 틈 사이로 빠져 나온다.

감탄사가 터져 나오게 만드는 장면 1이다.

끈질기게 괴롭히는 불구대천의 원수, 존슨이 탄 기차를 따라잡기 위해 시속 160km

넘게 달리는 기차 위로 자동차를 착륙시켜 추격전을 벌인다. 감탄사가 나오게 만드는

장면 두 번째!

할리우드의

자동차 액션이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조미료를 너무 친 느끼한 맛이라면, ‘프랑스의

스필버그’라는 애칭을 듣는 뤽 베송이 제작, 공동 각본을 맡은 이 영화는 천연 조미료를

친듯 한 깔끔한 자동차 추격 장면이 가득하다.

물론 이런 장면도 스턴트맨을 쓰고, 디지털 특수 효과와 컴퓨터 비주얼을 첨가한

것이지만, 아날로그적 특성을 강하게 남긴 점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덩치 큰 어리버리 무뢰한 20여명을 양복과 넥타이를 활용해 단숨에 제압하는 장면에서의

아크로바틱(acrobatic) 액션도 왠지 모르게 낯이 익다. 맞다! 홍콩 쿵푸 배우 겸

무술 감독 원규(Corey Yuen)가 무술 감독을 맡은 결과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영국 출신 배우 제이슨 스타뎀은 영국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

출신. 복싱, 킥복싱, 격투기, 스쿠버 다이빙 등으로 단련된 근육질을 자랑한다.

남자가

봐도 감탄이 터져 나오는 탄탄한 몸매와 유연한 몸놀림은 여성 관객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 만하다. 프랑스에서 제작됐지만 세계 시장을 노려 영어로 제작됐다.

프랭크가 신기(神技)에 가까운 드라이브 솜씨로 모는 영화 속 홍보 상품(PPL)은

아우디(Audi)의 신형 A8이다. 돈 있는 남자라면 극장 문을 나서면서 바로 아우디

매장으로 직행하겠구나 싶을 정도로 구매 충동을 제대로 일으킨다.

육지와 바다 위, 공중을 오가는 드라이브 액션은 겨울 잔설(殘雪)을 단번에 쓸어버리는

것 같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주인공을 일방적 영웅으로 몰고 간다는 홍콩 영화의 상투적 기법(Cliche)이 동원됐다는

점, 그리고 ‘배달 품목’에서 사랑의 대상으로 바뀌는 발렌티나 역의 나탈리아 루다코바가

수컷들의 욕정을 자극하기에는 거리가 좀 있는 외모라는 점이 옥에 티다.

하지만 톡톡 튀는 프랑스 스타일의 액션극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입장료 생각을

잊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다. 15세 이상 관람가, 103분, 2009년 1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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