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몸부림 심하면 치매 가능성↑

렘수면장애 탓…파킨슨병 위험도 커져

잘 때 심하게 잠꼬대를 하며 옆에 사람을 발로 찬다거나 때리는 등 ‘렘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파킨슨병이나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람은 잠이 들면 가장 얕은 1단계에서 가장 깊은 4단계에 도달한 뒤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데 렘 수면은 온몸의 근육이 풀린 2단계 정도의 얕은 단계의 수면을 말한다.

이 때 꿈을 꾸며 눈동자가 돌아가기 때문에 ‘빠른 안구 운동(Rapid Eye Movement)

수면’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때 근육의 긴장이 떨어지지 않으면 꿈속에서의 행동이

현실에서도 나타난다. 이를 렘수면장애라고 한다.

캐나다 맥길대 로날드 포스투마 박사팀은 렘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9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들이 12년 동안 파킨슨병이나 치매와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에 얼마나

걸렸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5년이 지났을 때 퇴행성 신경질환에 걸린 사람은 17.7%, 10년이 지났을

때 40.6%, 12년이 지났을 때 52.4%로 나타났다. 질병 별로 나눠보면 12년

뒤 파킨슨병에 걸린 사람은 15명, 치매에 걸린 사람은 11명이었다. 연구진은 보통

전체 연령에서 퇴행성 신경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1~2%인 점과 비교해보면 50%가 넘는

수치는 엄청난 수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진은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포스투마 박사는 “현대사회의

특성상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잠을 잘 때 잠꼬대를 하거나 몸을

뒤척이는 등의 약한 수면장애 증상은 흔하다”면서 “이 연구는 50, 60대에 렘수면장애가

오면 퇴행성 신경질환에 잘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지나치게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렘수면장애는 꿈을 꾸는 수면단계이며 잠꼬대를 하면서 낮처럼 팔다리를 움직이며

몸부림을 친다면 이 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약한 몸부림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신경학저널(Journal Neurology)’ 온라인판에 24일 게재됐으며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의학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이 날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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