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것 알고 맞으면 더 아프다”

미 하버드대, 고통 조사 결과

갑자기

충격을 받을 때보다 고통을 예상하고 있다가 충격을 받으면 더 심한 고통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과 다니엘 웨그너 박사와 쿠르트 그레이 연구원은 대부분이

여성인 피실험자 48명을 두 무리로 나눈 뒤 한 그룹의 구성원에겐 미리 알려준 뒤

전기충격을 주고, 다른 그룹의 사람에겐 갑자기 전기충격을 줬다. 그리고 피실험자들에게

고통의 정도를 1~7점까지 매기도록 했다.

이에 따르면 전기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알았던 사람의 점수는 평균 5.64이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균 2.17이었다.

또 갑자기 충격을 받았던 사람은 금방 그 고통을 잊었지만 충격을 예상했던 사람은

고통을 오랫동안 느꼈다. 같은 크기의 전기충격이라도 예상 여부에 따라 고통의 정도와

기간이 서로 달랐던 것.  

연구진은 “고문을 받는 사람이 더 큰 고통을 느끼는 것도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축구경기에서 과격하다고 알려진 선수에게 태클을 당하면 어떤 선수가

태클을 했는지 모를 때보다 더 큰 고통을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맨체스터 대의 신경과학자 크리스토퍼 브라운 박사는 이 연구에 대해 “사회적인

요인이 고통의 차이를 낳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향후 어떤 요인들이 고통에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리과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심리과학 (Psychological

Science)’ 12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0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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