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하다’ 느끼면 재채기 나온다?

코속 발기세포 커지면서 코막힘, 재채기 유발

성적 흥분 또는 오르가슴을 느낄 때 코가 막히거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존 래드킬리프 병원 이비인후과 마흐무드 부타 박사와 해럴드

맥스웰 박사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성적 흥분을 느끼면 격렬하게 재채기를 해대는

남녀 17명과, 오르가슴을 느낄 때 재채기를 한다는 사람 3명을 찾아냈다고 ‘왕립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부타 박사는 1972년 ‘미국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순간 연거푸 격렬한 재채기를 한다는 69세 남성의 사례가 발표된

것에 주목하고 인터넷 채팅방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성욕이나 오르가슴을 느낄 때 재채기를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을 수 있지만,

그간 발표된 사례가 거의 없고 또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기 당황스럽기 때문에 숨겨진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사례 수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부타 박사는 성적으로 흥분된 상태에서 재채기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 “성욕을

느끼면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아 성기의 발기세포가 커지는데, 이때 코 속의 발기

세포들 역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채기는 코 속 이물질 등의 자극에 반응해 반사적으로 일어나며, 일단 시작하면

시속 150km 속도로 공기를 뿜어낸다.

섹스 도중 코막힘을 경험하는 이른바 ‘허니문 비염’이라는 증세도 알려져 있다.

프라임리 파크 병원 이비인후과의 앤드류 맥콤 박사는 “성적 흥분과 재채기에는

생리심리학적 연관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햇볕으로 나오면 4명 중 한 명 꼴로 재채기를 하는데, 그 원인 역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공영방송 BBC,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  판 등이 19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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