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재 입원으로 보는 뇌중풍 증상

뇌혈관 좁아져 마비…겨울에 특히 조심해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뇌중풍 초기 증세를 보여 서울 순천향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전 총재는 어지럽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으로 지난 14일 오전 병원을 찾았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 종합검진을 받았다. 김 전 총재는 아직 언어, 신체마비

등의 증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받고 퇴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뇌졸중이라고도 불리는 뇌중풍은 노인 질환으로 알려있지만 최근에는 식생활 서구화와

운동부족 등 원인으로 30, 40대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뇌중풍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일부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한다. 뇌중풍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뇌혈관이 막혀 뇌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뇌세포가 괴사하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져 나타나는 뇌출혈, 좁아진 뇌혈관 또는 피떡(혈전)으로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다시 흐르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그것이다.

김 전 총재의 증상은 뇌중풍 초기 단계로 진단됐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김종필 전 총재의 경우 말이 어눌해지고, 어지러움을 겪었다는 데서 알

수 있듯 뇌중풍의 전조 증상은 뇌의 어떤 한 기능이 마비돼 생기므로 행동에서 증상을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고혈압 환자가 많아 뇌출혈 발생률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고혈압 환자의

치료 성과가 좋아지면서 뇌출혈이 조금 줄었다”며 “그러나 식생활의 서구화, 운동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 원인으로 뇌경색 발병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중풍은 한국인 사망원인의 두 번째를 차지한다. 매년

10만 명 당 뇌졸중으로 사망자가 75.5명에 이른다.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처럼 생활습관과 관련돼 생기는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뇌중풍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뇌중풍을 조심해야 한다. 뇌혈관 벽이 점점 딱딱해지고 좁아지다가

어느 순간 막히게 되면 뇌경색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탄력을 잃은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도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의 뇌중풍 위험은 일반인의 2~4배나 된다.

특히 겨울철 추운 날씨에 모자 등을 쓰지 않고 외부로 나가면 뇌 혈관이 좁아지면서

뇌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추운 겨울날 고령자 등은

실외로 나갈 때 모자 등 방한 장구를 반드시 갖추고, 외출 전 차 한잔을 마셔 몸을

덥히거나 또는 간단한 운동을 하도록 권해진다.

당뇨환자의 뇌중풍 발병 위험도 일반인의 2배 정도나 된다. 이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압이 높은 경우가 많고 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지혈증 환자도 겨울철 뇌경색에 유의해야 한다. 혈액 속에 지나치게 많은 콜레스테롤이

뇌혈관 안에 쌓이게 되면 동맥경화증을 거쳐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과 음주도 뇌중풍의 위험인자다. 담배를 피우면 우선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된다. 장기간 흡연 습관이 지속되면 니코틴의 영향으로 혈관을 쪼그라들면서

혈관 벽이 딱딱해지고 여기에 콜레스테롤 같은 찌꺼기들이 달라붙으면서 뇌혈관이

막히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다.

음주도 뺄 수 없는 요인이다. 하루 1~2잔 정도의 가벼운 술은 심장병, 뇌중풍

확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과음은 뇌동맥을 심하게 확장시켜 혈관에 손상을

준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술을 과하게 마시면 이러한 위험은 더욱

커진다.

뇌경색 증세는 뇌의 어느 부위에 혈액이 공급 안 되냐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것은 순식간에 일어나므로 뇌중풍의 증세도 갑자기 나타난다.

▽뇌중풍의 증상

△한 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한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앞이 잘 안보이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인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

△심하게 어지럽다.

△머리가 아프면서 구토를 한다.

△휘청거리며 잘 걷지를 못한다.

 

▽뇌중풍 예방법

△주 4~5회, 30분~1시간씩 운동을 한다.

△과식하지 않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한다.

△담배는 절대 피우지 않는다.

△술은 삼가되 불가피한 경우 한두 잔으로 끝낸다.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체크한다.

△스트레스는 빨리 푼다.

△뇌중풍 증상이 있으면 즉각 응급실로 간다.

△뇌중풍 환자 4명 중 1명은 5년 안에 재발하므로 항상 조심한다.

(자료: 대한뇌졸중학회)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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