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광정 폐암사망에 흡연 경각심 높아져

‘담배 없는 세상’이 폐암 예방에 최고

연기 혼을 불살랐던 배우 박광정(46)의 빈소가 16일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그는 지난 3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연극 ‘서울노트’를

연출하고 연기생활을 계속할 정도로 열정을 보여줬지만 끝내 암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평소 줄담배를 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촬영 현장을 목격했던 한

팬은 "동네에 촬영하러 와서 본 적이 있는데 줄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폐암 판정을 받은 뒤 담배를 끊었지만 암세포의 전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 2002년 고 이주일 씨의 폐암 사망에 이은 박 씨의 비보는 담배의 무서움을 새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직접-간접 흡연 모두 No!!

폐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담배를 끊는 것이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임시형 교수는 “폐암 환자의 95%가 흡연자”라며

“담배 연기 속에는 4000개 이상의 화학물질과 최소한 69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다”고 소개했다.

자신이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도 폐암에

걸릴 위험을 높아진다.

실제로 2005년도 국민건강 조사를 보면 직장인의 51.2%가 직장에서 간접흡연을

하고 있었다. 가정에서도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비율도 46%나 됐다. 면역력이 성인보다

떨어지는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위험도는 크게 높아진다.

임 교수는 “간접흡연은 청소년의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오랫동안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폐암, 소아암 등 각종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폐암 대부분 3, 4기에 발견

폐암은 전이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다. 또한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도

잘 듣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폐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한국 폐암 환자의 3분의 2는 3, 4기가

되서야 발병 사실을 진단받기 때문에 치료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폐암 조기 진단법에 대해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호흡기내과 유지홍 교수는 “담배를

20년 이상 피운 사람을 대상으로 4개월마다 X레이 촬영, 가래를 통한 폐암세포 검사

등을 받게 하고, 1년에 한 번씩 폐 CT 촬영을 하는 방법으로 조기진단을 시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사망률을 줄이는 성과를 보지 못해 공인된 검사법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통계청의 ‘2007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6년 암으로 인한

사망 중 1위는 폐암이었다.

유 교수는 “이미 폐암에 걸린 상태라면 금연을 해도 암세포 전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폐암의 조기 증상들

폐암의 초기 증상은 기침, 가래, 두통 등이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라 대부분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간다. 그러다가 폐암 2기나 3기 초기가 되면 좀 더 확실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는

자세가 중요하다.

△잦은 기침 = 폐암 환자의 75%가 기침을 자주 한다. 담배 때문에 생긴

기침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평소 기침이 심한 흡연자는 X선 검사를 꼭 받아볼 필요가

있다.

△쉰 목소리 = 성대를 조절하는 ‘회귀 후두 신경’까지 암세포가 전이되면

목소리가 쉬게 된다.

△가슴 통증 = 폐암 환자의 절반 정도는 항상 숨이 가쁜 것을 느끼며 약

3분의 1은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폐암 덩어리가 흉막(가슴막) 등을 침범하면서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체중 감소 = 모든 암은 체중 감소를 불러온다. 아무 이유 없이 체중이

5% 이상 떨어지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병준 기자 riwo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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