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구애욕이 경제위기 초래?

무절제 경제생활 하는 남자일수록 이성 파트너 많아

많은 여성을 유혹하기 위한 남자의 과시욕이 현재 경제위기의 원인일 수 있다는 진화심리학자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미시건대의 진화심리학자 다니엘 크루거 박사는 평균 나이 34세의 남녀 409명(남

100명, 여 309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습관과 과거 5년 간 사귄 이성 연인의 숫자를

물어봤다.

그 결과, 수입과 상관없이 무계획적으로 돈을 헤프게 쓰는 상위 2% 남자의 경우

지난 5년간 성적 관계를 나누며 사귄 여성 파트너가 6명이나 돼 가장 ‘여복’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수입의 10%를 반드시 저금하는 등 헤픈 소비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남자의 경우 지난 5년간 사귄 여성의 숫자가 3명으로 절반에 불과했다.

크루거 박사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과거 원시 시대에 여성에게 인기 좋았던

남성은 사냥을 잘해 먹이를 잘 가져오거나 또는 강한 근육의 힘으로 여성을 잘 보호하는

남성이었지만, 현대 소비 사회에선 얼마나 좋은 물건을 잘 사줄 수 있느냐가 남자의

능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현재의 경제위기는 근본적으로 경제 시스템과 정책의 잘못에 의한

것이겠지만, 그 근본에는 이처럼 대량 과소비 시대가 되면서 여자를 유혹하기 위한

남성의 지나친 과시 욕구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남성이 여성을 유혹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마구 긁어대는 등 과소비 양상을 보인

반면, 여성의 경우 경제적 소비 성향과 과거 애인 숫자 사이에는 확실한 상관 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최고의 여성을 얻기 위해 남성은 자신이 가장 잘난 수컷이라는 사실을 과시해야

했고, 이러한 수컷의 경쟁 원칙은 교미 시기에 수컷끼리의 목숨을 건 싸움 등에서

잘 나타난다. 진화론적으로 ‘수컷의 높은 지위 = 많은 암컷’이란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여성들은 알아야 할 것 같다. 신용카드를 마구 긁어대는 남자는 지금

당장은 멋있을지 몰라도 21세기 미국 경제가 파탄 났듯 장래 경제적으로 속을 썩일

가능성 역시 매우 높다는 사실을.   

이 연구결과는 ‘진화 심리학 저널(Journal of Evolutionary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이 10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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