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여자는 허리가 다르다?

남성호르몬 증가로 여자 허리 굵어지는 추세

양성평등이 진행될수록 여자의 허리가 굵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여자 허리의 이상적 비율은 엉덩이를 1로 했을 때 0.7 또는 그 이하였다.

엉덩이와 허리 비율을 여러 가지로 조합해 놓고 실험한 결과에서도 남성들은 0.7

비율의 허리를 가장 선호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 덴마크처럼 양성평등이 실현되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남성과

대등해지는 나라들에서는 이러한 선호도 비율이 0.8 정도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유타대학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캐쉬단 박사가 유럽 4개국과

비유럽 국가 33개국의 인구 통계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캐쉬단 박사는 ‘개미허리’의 경쟁력이 아직도 유지되는 나라로 일본, 그리스,

포르투갈을 꼽았다. 모두 양성평등과는 거리가 있는 나라들이다. 한국은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본형에 가까울 것으로 추측된다.

‘개미허리’의 경쟁력이 영국, 덴마크에서 떨어지는 이유를 캐쉬단 박사는 “허리가

약간 더 굵은 여성이 경쟁사회에서 더 경쟁력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허리에 지방이 모이는 것은 남성 호르몬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테스토스테론을

포함하는 안드로겐 남성 호르몬은 허리 주변의 내장 비만을 증가시킨다. 높은 안드로겐

수치는 좋은 체력, 스태미나, 경쟁력, 결단력, 위험을 부담하려는 의지, 자기주장,

지배심 등과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를 이기게 해 주는 코티솔 호르몬 역시 허리로 지방을 모으는 효과를

발휘한다. 스트레스에 대항하려면 더 많은 코티솔이 필요하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경쟁에 나서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다.

캐쉬단 박사는 “남성들이 강하고, 지지 않으며, 경제적으로 성공적이고, 정치적으로

경쟁력 있는 여성을 원하는 나라일수록, 여성의 허리에 대한 선호도가 변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녀는 “더욱 중요한 현상은 ‘남성들의 선호도’가 이들 선진국 여성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최근 배우자 선택의 요소로 경제적 능력이 상위에 꼽히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 남성들이 ‘여자는 역시 미모’라고 말하고 있지만, 날로 격심해지는 경제 환경에서

“더블 S라인이라도 좋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곤란하다”고 외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리다.

이 연구 결과는 ‘최신 인류학(Current Anthropology)’ 12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방송 폭스뉴스 온라인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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